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봉자페스티벌..."자생꽃을 만나 한떨기 꽃으로 피어나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31일 21:25

최종수정 : 2022년07월31일 21:2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봉자페스티벌'.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잡은 경북 봉화 서벽리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해마다 여름과 가을에 펼치는 우리 자생꽃 축제이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다른 축제처럼 왁자하고 분주하지 않다. 조용하다.

그러나 자세히 귀기울이면 웅장한 오케스트라처럼 제마다의 소리로 세상을 울린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군 서벽리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야생화정원'. 2022.07.31 nulcheon@newspim.com

'봉자페스티벌'은 '봉화의 자생식물이 펼치는 축제'이다.

이름이 낯 익고 정겹다. 약간은 촌스럽기도 하다. 백두대간 울울한 산자락에서 열리므로 축제 이름으로서는 제격이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 서벽리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품은 우리 자생식물. 2022.07.31 nulcheon@newspim.com

1960~70년대, 이른바 산업화의 물결이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봉자' '춘자' '영자' 등의 이름을 지닌 우리의 큰 고모와 큰 누이들은 서울로 부산으로 대구로 파도처럼 떼밀려 갔다.

신발공장으로, 직물공장으로, 청계천으로, 버스안내양으로. 전국에서 떼밀려 온 또래의 고모들은, 누이들은 '계란노른자만한 햇살'이 자그마한 창으로 들어오는 다락방에서 쪽잠으로 미싱을 돌리고, 흡사 파도처럼 출렁이는 시내버스 문고리에 종일 매달리며 집안을 일으켰다.

낡고 헤진 속옷을 몇 번이고 꿰매며 청춘과 꿈과 맞바꾼 노동의 댓가를 고향집으로 꼬박꼬박 송금하며 '장손 하나는 공부를 시켜야한다'는 질긴 숙명으로 집안을 일으키고 나라를 일으켰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군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펼치는 '봉자페스티벌'. 2022.07.31 nulcheon@newspim.com

7월 마지막 휴일인 31일. 한반도 남쪽에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태풍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봉화의 하늘도 구름이 잔뜩 덮힌 채 심상치 않다.

'봉자페스티벌'은 특별히 정해진 장소나 무대는 없다.

약 5179ha, 1500만평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체가 축제 무대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에서는 최대이다. 전 세계에서도 남아공의 국립한탐식물원(6229ha)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희귀식물 312종, 특산식물 156종을 품고 있다. 수목원 너른 품 모두가 축제장이다.

끝내 백두대간이 비를 쏟는다.

털부처꽃, 두메부추, 갯패랭이꽃, 긴산꼬리풀, 벌개미취, 범부채, 벼룩이울타리, 솔체꽃, 제비동자꽃, 참좁쌀풀 무리 사이로 화들짝 우산꽃이 무리지어 펴진다.

알록달록한 우산색깔이 우리 꽃을 닮았다.

자생꽃을 만나던 사람들이 한떨기 꽃처럼 피어난다.

빗줄기가 제법 세다. 사람들은 재촉하지 않는다.

'봉자'라는 이름을 단 우리 꽃이 그랬듯 오롯이 비 속을 천천히 거닐며 제 마다의 향을 퍼트리며 속살을 여는 꽃 무리 속으로 걸어간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봉화군 서벽리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선사하는 자생식물 축제를 찾은 사람들. 2022.07.31 nulcheon@newspim.com

무리지어 있는 모든 것들은 아름답다. 힘이 있다.

빗살이 잦아들자 한 무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수목원의 적막을 깨운다.

축제장에는 뭐니해도 아이들이 있어야 제 맛이다.

아이들의 분주한 발길에 빗줄기에 몸을 사렸던 꽃들이 화들짝 깨어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해마다 여름철, 봉자페스티벌 기간 느닷없이 쏟는 비를 반갑게 맞듯 알록달록한 무지개빛 우산을 비치해 놓는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립백두대산수목원의 '봉자페스티벌' 프로그램인 '자생식물 씨앗나누기'. 2022.07.31 nulcheon@newspim.com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수목원 측은 자생꽃 씨와 종근을 무료로 배부한다.

설문지와 간단한 퀴즈응답에 응하면 이름도 고운 자생식물 씨앗과 종근을 선사한다. 이들 자생꽃 씨앗과 종근은 모두 수목원이 자리한 서벽리 마을주민들이 애써 가꿔 얻은 열매들이다.

때문에 '봉자페스티벌'은 자생식물의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역상생을 위한 ESG 축제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에는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백두산호랑이 네 마리가 백두대간을 지키고 있다.

'한청' '우리' '한' '도'의 이름을 지녔다.

수목원은 지난 5월 3일부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2층 특별전시실에서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기획한 '금쪽같은 호랑이'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호랑이해인 임인년을 맞아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호랑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했다.

올 여름 '봉자페스티벌'은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진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