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BOJ '나홀로 저금리'가 부른 엔低에도 월가선 강세 전환 베팅"

기사입력 : 2022년06월19일 05:30

최종수정 : 2022년06월19일 11:38

일본 내 물가 압력·정치권 부담에 BOJ 정책 전환할 것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발빼는 헤지펀드들
엔화 공매도 포지션 5,6월 들며 완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 은행의 '나 홀로' 완화 행보에 엔저가 심화하는 가운데 최근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 역발상 투자로 엔화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가 늘고 있다고 16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15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엔화와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 여파로 미·일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며 앞서 13일에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5.6엔까지 하락하며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일본 내 물가 압력·정치권 부담...BOJ 정책 전환할 것

하지만 약화 강세 전환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엔의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며 일본 내 물가 압력이 심화하면  BOJ가 정책 수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서 엔저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계속 오르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 것이다.

시빌라 글로벌 펀드의 로렌조 디 마티아 헤지펀드 매니저는 WSJ에 "BOJ를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BOJ도 정책 수정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엔화가 지금처럼 크게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은 더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최근 5년 차트, 자료=야후파이낸스] 2022.06.17 koinwon@newspim.com

사실 지난 수십 년 완화적인 통화정책 고수해 온 BOJ에 반대되는 베팅을 했던 트레이더들은 모두 큰 손해를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일부 투자자들의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1990년대 이후 저성장과 저물가를 이어오고 있지만, 장기간의 저물가가 반전되려는 기미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5%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유로존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일본에서는 지난 1991년 이후 최고치다.

일본 국채 시장도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J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이란 정책을 통해 수조엔 어치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차입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인데, 통해 통상 10년물 금리를 0.25% 아래로 유지한다.

그런 10년물 금리가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0.255%로 마감했으며, 14일과 15일에는 0.256%로 마쳤다.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에셋펀드 담당 대표 "BOJ가 어떻게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BOJ가 결국에는 다른 정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포지션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펀드는 엔화를 사고 일본 국채는 숏(매도) 포지션을 잡았다고 밝혔다.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의 가치는 오르고 국채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두 거래 모두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런던과 싱가포르에서 약 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케이건 캐피털도 이달 일본 국채 선물에 대한 숏(매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BOJ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 가속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YCC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발빼는 헤지펀드들...엔화 공매도 포지션 감소세

엔화의 반전을 우려한 헤지펀드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된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인데, 1990년 이후 일본에서 저금리가 이어지자 이에 엔을 차입해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엔 케리트레이드가 성행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엔의 가치가 급등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레버리지펀드의 엔화 공매도 순포지션도 지난 4월 중순 최대로 늘었다가 5월과 6월 들어 완화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의미다.

[레버리지 펀드의 엔화 숏 표지션, 자료=CFTC, WSJ 재인용] 2022.06.17 koinwon@newspim.com

원리버 에셋매니지먼트의 체이스 뮬러 헤드는 "일본의 정치적 상황은 BOJ가 (엔저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면서 지금 더 신중해지는 것이 합리적일 만큼 시장에 충분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이처럼 BOJ의 정책 선회로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지난 17일 BOJ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17일 정책위원회·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일본은행의 결정이 나온 직후 엔화 가치는 한때 낙폭을 1.8%가량 늘리며 달러당 134.63엔까지 떨어졌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