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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된 금성사 창문형 에어컨...미운오리에서 백조된 사연

기사입력 : 2022년06월10일 19:24

최종수정 : 2022년06월10일 19:24

금성의 '룸에어컨'이 시초...삼성·LG 창문형 에어컨 인기
'앞툭튀' 단점 보완해 디자인 강화...1인가구 공략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출시된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을 보완하고 디자인·제품성을 강화한 가전 업계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8년 LG전자가 금성 마크를 달고 출시한 최초의 창문형 에어컨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 이미지 [사진=LG전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문형 에어컨의 시초는 1968년 LG전자가 '금성' 마크를 달고 출시한 '금성사 창문형 룸에어컨'이다. 해당 제품은 크기가 작아 쉽게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과 국내 가정의 창호 사이즈에 맞아 튀어나오는 곳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졌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도 1974년 'SRA-120W'라는 이름의 삼성의 첫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의 냉방면적은 약 23제곱미터(약 5~7평형)로 오늘날 가정용 룸 에어컨보다 조금 작은 용량이다.

다만 이 당시 출시됐던 제품들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분리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졌다. 때문에 창문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창문 틀 위에 올려 전면부는 실내로, 후면부는 실외로 걸쳐 올려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실외기가 바로 창문에 걸쳐 있으니 소음과 진동을 감수해야 했지만 당시 소비자들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이 같은 기존 제품들의 경우 양 옆으로 창문을 여는 국내 가옥구조와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점차 인기가 하락하고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이 등장하며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런 배경 속에서 사라졌던 창문형 에어컨이 최근 2~3년 사이 다시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는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년 4만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에서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 9일 전자랜드가 발표한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창문형 에어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가량 늘었다.

가전 업계 역시 창문형 에어컨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를 인지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LG전자가 출시한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이미지 [사진=LG전자]

최근 다시 국내 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한 LG전자는 디자인을 개선하고 냉방 성능을 높인 창호형 에어컨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인공지능이 제품 사용시간을 분석해 제품 내부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최적 건조 시간을 설정하는 AI건조 기능도 가진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조용한 도서관 수준의 40데시벨(dB) 보다 낮은 34dB의 저소음 냉방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2006년 판매를 중단했던 창문형 에어컨 판매를 다시 시작해 최근 실외기 일체형인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고객들은 창턱에 거는 설치와 창문 레일에 매립, 창문과 일렬로 라인을 맞춰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설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주거환경과 소비자 수요의 변화를 창문형 에어컨 인기의 배경으로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2012년,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시장에 내놓지 않았는데 이들이 최근 디자인을 개선하고 제품 성능을 높인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인테리어에 민감한 고객과 1인 가구 공략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고객들은 거실에 스탠드형 에어컨을 한 대 놓고 실외기로 연결해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가옥구조 특성상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에어컨을 이용하는 라이프 스타일도 벽걸이·스탠드형 에어컨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개인 공간 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인테리어에 예민한, 낮은 연령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급부상한 것이다.

일례로 LG전자의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의 경우 앞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없는 디자인에, 공기 흡입구를 앞에 배치해 제품을 이중창 바깥쪽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블라인드나 커튼 뒤에 에어컨을 설치해 인테리어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고객들 중심으로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은 대폭 올라가고 동시에 미관을 해치지 않는 '인테리어 용품'으로서의 기능도 하게된 창문형 에어컨이 다시 인기를 얻은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함에 따라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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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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