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규제 완화 하나 안하나" 신구 권력 기싸움에 갈팡질팡...주택시장 혼란 가중

기사입력 : 2022년04월14일 07:02

최종수정 : 2022년04월14일 07:02

부동산에 옮겨 붙은 신구권력 기싸움 장기화 우려
현 정부, 부동산 보유세 완화는 받고·양도세 유예는 거부
인수위, 부동산 규제 병행 신호에 시장 혼란 키운다 지적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신구 집권 세력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인해 시장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를 두고 시작된 신구권력의 갈등이 부동산 분야로 옮겨붙고 있어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리는 차기 정부 정책 밑그림에 대해 여당은 물론 현 정부까지 잇따라 제동을 걸자 인수위 정책 방향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여야는 정권교체의 주요 명분으로 떠오른 부동산 이슈를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기 위해 정책적 신념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해 목표도 기준도 불분명한 인기영합적 정책이 쏟아질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안심리가 재확산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 이재명 공약은 추진하면서 윤석열 요구는 거부

14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사나 상속 등 부득이한 사유로 일시적으로 2개의 주택을 갖게 된 자에게도 1세대 1주택자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세대 1주택자의 경우 종합부동산세 기본 공제금액이 11억원으로 일반(6억원) 공제금액보다 높다. 또 1세대 1주택자에게는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와 부부 공동명의 주택의 개별 공제 혜택 등이 주어진다.

기재부는 그러나 윤석열 인수위가 요청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는 이행하지 않기로 했다.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곧바로 시행할 수도 있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새로운 정책 기조 하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인수위는 현 정부가 거부 방침을 밝히자 새 정부 출범 즉시 시행령 개정에 착수해 5월 11일부터 소급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시적 2주택자 구제 방안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월에도 새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상속주택의 다주택자 중과세율 적용을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종부세 완화 방안을 내놨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의 공약과 일부 일치하는 내용이 정부 정책에 포함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기재부가 이번에 보유세 완화 방안은 검토하기로 하면서 양도세의 경우 차기 정부로 공을 넘김으로써 여당 대선후보의 정책은 받아들이는 대신 차기 정부와는 선을 확실히 긋는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치적 해석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일시적 2주택자 세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여야 간 견해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 법안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론에서 일부 차이가 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미 낸 세금을 돌려주는 방안까지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 정부 출범을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어느쪽이 주도권을 갖느냐의 문제도 남아 있다. 여야가 법안 논의 과정에서 기싸움을 벌일 경우 입법이 늦어질 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마철현 세무사는 "일시적 2주택자들이 이미 세금 폭탄을 맞은 사례가 있다"면서 "신구권력이 누구의 공적이냐를 따지지 말고 납세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세무사는 그러나 "이미 낸 종부세의 환급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으로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4.11 pangbin@newspim.com

◆"규제 풀리는 거야?"...인수위 갈지자 행보에 시장 혼란

부동산 정책 기조를 달리하는 현 정부와 차기 정부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관성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기 정부 인수위는 당초 관련 규제를 풀어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현 정권이 밀어붙여 만든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에 대해서는 폐지까지도 거론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출발한지 3주만에 이 같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규제 완화 드라이브에 나설 경우 자칫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 정책 전환 속도를 조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최근 "지나친 규제 완화나 시장에서 잘못된 시그널로 악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집값 상승 반전 조짐이 일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 내정자에 이어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집값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부동산 정책 발표 시기와 순서 등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며 규제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원 내정자는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폐지가 아닌 수정·보완을 시사했다.

차기 정부로서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정책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지만 거대 집권 여당의 기세에 눌려 정권이 출범하기도 전에 정책 추진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 같은 갈지자 행보가 시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 집권 여당도 일관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역시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시적 2주택자 구제의 경우 실수요자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는 그간의 정책 기조를 허무는 것이 된다.

여야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낼 경우 부동산 경기 예측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다주택자 규제를 직접 완화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인수위는 세제완화가 부동산 취득, 보유, 매도에 걸쳐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ream7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