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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 순간을 놓치지 마...303점 회화 국보·보물 중 22점 추린 '나만의 보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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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그림이 어떤 이유로 나라를 대표하는 보물 상자에 담겼을까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재미있구나. 웃으면 안 된다. 소소한 일상이라고 가볍게 지나쳐도 곤란하다. 동자는 전력을 다해 오늘의 승부에 임하는 중이니까. 별스러워 보이지도 않는 이 한판이 가장 큰일이라면, 그러니까 동자가 아직 동자인 거다.

화가의 시선은 따스하지만 그 너머로 허허로움이 없지 않다. 귀엽게만 보이는 자잘한 실랑이도 나의 삶과는 멀어 보이는 날이 있다. 차라리 저 나무면 좋겠다. 멀찌감치 떨어져 무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도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손을 놓지 못한다. 감시의 붓끝에는 그런 여운이 묻어난다.

아니, 이게 다 무슨 소린가. 동물과 아이가 등장하는 그림이라면 일단 즐겁게 볼 일이다. 마침 제목에도 그 둘이 나란하다. <동자견려도>. 나귀를 끄는 동자의 어느 하루,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 『개울을 건너는 법』에서.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 김시의 그림 <동자견려도>를 해설하는 미술사학자 이종수의 글이다. 이 글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듯 작자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는지 그 맥락과 계보를 찬찬히 짚으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시공간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안목과 인간미에 주목하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위 글의 맺음은 이렇다.

소소한 일상이 부러운 날이 있다. 자잘한 실랑이 때문에 울상 짓기도 하겠지만 그런 하루마저도 그리운 날들이 있다. 저녁이 되면 그날의 다툼은 잊고 곤한 하루를 다독이는, 너무 큰 반전 같은 것 없는 삶 말이다. 

작은 위로를 얻었을까. 일상의 소요가 가져다준 현실감이 때론 나의 살아 있음을 실감케 하지 않던가. 그러니 귀여운 소동 하나 던져주고 화가는 저만치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어쩌면 저 소나무처럼 제 호를 담담하게 얹어둔 그 배경의 하나를 자처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누가 이겼을까. 나귀는 개울을 건넜을까. 동자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을까.

이종수의 그림 해설은 묘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 분명 그림의 저간을 설명하는데, 지은이는 그림을 그린 저 먼 시대의 화가와 그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동시에 건드린다. 여운을 준다.

이종수의 신간 <이 순간을 놓치지 마 : 꿈과 삶을 그린 우리 그림 보물 상자>(학고재 출간·352쪽)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우리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다. 

삼국시대 석탑과 불상부터 고려시대 건축과 도자기, 그리고 조선시대의 실록과 회화에 이르기까지 문화재는 종류 가 다양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회화는 그리 많지 않다. 2,643 점 이나 되는 국보·보물 가운데 그림은 303점이 전부다.

그림 한 폭 에서 파란만장한 역사 이야기 드라마틱한 인물 이야기를 쉴새없이 끌러내는 지은이는 나라의 보물로 지정된 그림 가운데 나만의 보물 22점을 추려냈다. 그리고 여기에 보물로 지정되지는 못했지만 결코 빠지지 않는 작품 가치도 아름다움도 덜할 리 없는 사연 많은 작품 4점을 더했다.

모두가 '이만큼은 꼭 알았으면!' 싶어 함께 나누고픈 그림이 낯선 이에게는 그 만남을 편히 이끌어줄 길잡이로 삼기에 충분하고, 이미 옛 그림과 친숙한 사이라면 혹 모르고 지나친 이름은 없는지 되짚어 볼 좋은 기회다.

윤두서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격식 차린 초상화가 아니다. 자신의 삶이 담긴 얼굴, 표정, 눈빛. 세세한 의복 묘사로 괜한 힘을 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그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의관으로 인물의 신분과 지위를 이야기하는 시대, 출사가 가로막힌 마당에 어떤 의관으로 제 이름을 증명한단 말인가. 그러니 나는 오직 나로 존재할 뿐이라고. 벼슬아치의 차림도 은둔자의 형상도 아닌,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건 내 얼굴뿐이라고 ─ 『자화상 윤두서』 에서

이종수는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조선회화실록』, 『옛 그림 읽는 법』, 『그림에 기댄 화畵요일』, 『그림문답』, 『이야기 그림 이야기』, 『벽화로 꿈꾸다』 등 우리 옛 그림을 섬세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을 여러 권 썼고, 역사 속 인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조광조 평전』, 『류성룡, 7년의 전쟁』, 『그대, 비해』 등을 펴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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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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