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지원금 사용을 놓고 발전소 주변 마을주민 간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는 주민 간 해결할 사항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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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시장과 발전소 주변 주민대표들이 지난 8월 31일 발전소 사업 추진으로 인해 정부와 발전소로부터 받을 예정인 총 1564억원에 달하는 안인화력 발전소 주변 마을 지원금 운용계획이 주민합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강릉시]2021.11.13 grsoon815@newspim.com |
시는 지난 8월 31일 발전소 사업 추진으로 정부와 발전소로부터 받을 예정인 총 1564억원에 달하는 안인화력 발전소 주변 마을 지원금 운용계획이 주민합의로 도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안인발전소 주변 마을인 병산동과 남항진동 일부 주민들은 발전소 주변지역 소득 및 기반구축사업에 투입될 예정인 444억원 가운데 성덕동에 배분된 50여억원 중 33여억원을 노인요양원 건립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병산동 일부 주민들이 시에 제출한 노인요양원 건립 사업계획서는 행정구역 상 성덕동에 포함된 입암동, 청량동, 두산동, 학동을 제외한 병산동, 남항진동 일부 주민들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마저도 병산동, 남항진동 일부 주민들은 마을 전체 회의나 설명회 없이 통장, 반장 등 일부 주민들이 모여 결정하고 나중에 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식으로 처리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발전소 주변지역 소득 및 기반구축사업비 444억원 가운데 각 동으로 배분된 지원금은 강동면 323여억원, 강남동 56여억원, 성덕동 50여억원, 구정면 13여억원, 송정동 7000여만원 등이다.
병산동 마을 주민 A씨는 "얼마 전에도 마을 통장들이 안인화력 시공사인 삼성물산으로 부터 마을 발전기금 1억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받고도 주민들 몰래 수개월 간 가지고 있다가 주민들에게 발각돼 통장 직에서 물러났는데 이후 다시 위촉된 통장들이 또 마을 주민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타지역 마을 발전 우수사례로 여러차례 선정된 마을 대표 B씨는 "저희 마을에도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당시 수십억원의 마을 발전 지원금을 받아 이로 인해 주민 간 갈등의 조짐이 있었다"며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수개월에 걸쳐 주민 간 협의와 회의를 갖고 특히 투명하게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이 성공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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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안인화력 조감도.[뉴스핌DB]2021.11.13 grsoon815@newspim.com |
강릉시 관계자는 "안인화력발전소 주변 마을 발전 지원금은 오는 2023년 안인화력 발전소 준공 후에도 없어지는게 아니다"며 "주민들이 사업계획을 서둘러 제출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