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붉은 색깔내기 시작한 중국, 투자환경 바꿀 사회주의의 본질 공동부유 ②

기사입력 : 2021년10월15일 09:00

최종수정 : 2021년10월18일 15:18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0월 13일 오후 4시 베이징 시내 샤오윈(霄雲)로 펑룬(鵬潤)호텔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경사무소(소장 이상훈) 주관으로 공동부유 정책 배경과 추진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렸다. 최근 중국의 가장 핫한 화제인 공동부유를 강연할 연사로 KIEP는 이날 사회과학원 마르크스주의 연구원의 천즈강(陈志刚) 박사를 초청했다. 뉴스핌은 천즈강 박사 강연의 현장 취재 내용과 함께 공동부유에 대한 관련 자료를 모아 지상 중계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공동부유 뭔가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이고 중국 공산당이 지향하는 이상 사회다. 개혁과 발전의 성과를 공유하고 전인민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다. 과거 좌경화 운동시대의 평균주의가 아니고 '부자 재산을 빼앗아 빈민을 구제하는 것(殺富濟貧)'은 더더욱이나 아니다.

일시적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과제다. 질적 발전을 통해 공유할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효율과 공정 발전 공유의 변증법적 통일로 볼수 있다. 중국 당정은 2021년 5월 20일 저장성을 공동부유 시범구로 정했고 8월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재경위 10차회의에서 공동부유 추진을 강조했다.

수천년 묵은 국가목표, 시대별 공동부유觀

중국에는 오래전부터 대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공평해진다(大道之行也 天下为公)는 말이 전해온다. 또 민위본사직차지군위경(民为本 社稷次之 君为轻)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이 정부와 군주보다 중요하다는 사상이다. 이런 사상을 기초로 대동(大同)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중국의 오랜 국가 목표였다.

마르크스는 사회주의가 마땅히 공동부유를 실현해야한다며 자본주의의 양극화를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857~1958년 경제학 원고' 에서 미래 사회주의에서 생산력 발전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생산 활동은 모든 사람의 공동부유에 조첨을 맞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덩샤오핑 동상이 개혁개방 1번지 선전 롄화산 공원에서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2021.10.14 chk@newspim.com

마오쩌둥은 일찌기 공동부유 추진은 사회주의 정권 공고화에 유리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오는 1955년 7월 '농업 합작화의 문제' 에 관한 보고 중에서 처음으로 '공동부유' 개념을 제기했다. 합작화 실현으로 전체 농촌인민이 공동으로 부유해지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부유해 진 사람들이 이윤과 세금, 기술 양도 등으로 뒤따르는 사람들을 이끌어주며 최종적으로 공동부유를 실현한다. 샤오캉(小康) 실현 이후 공동부유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덩샤오핑은 공동부유가 사회주의의 본질로서 체제 우월성이라고 말한 뒤 공동부유 실현 로드맵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덩샤오핑은 '사회주의의 목적은 공동부유의 실현이지 양극화가 아니다. 양극화는 정책 실패다. 만일 새로운 자산계급이 생긴다면 잘못된 길로 접어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가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것이지만 평균주의가 아니다. 과거 중국은 평균주의 정책으로 공동빈곤에 빠져 큰 대가를 치뤘다고 덩샤오핑은 지적했다.

덩샤오핑을 뒤이은 지도자 장쩌민은 전면적인 샤오캉을 토대로 공동부유를 실현해야한다고 밝혔고 장쩌민의 계승자인 후진타오 주석은 사회주의 공정 보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부유를 촉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지도부 들어서는 공동부유가 경제및 산업 정책, 대기업 정책으로 직접 반영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21년 8월 17일 중앙재경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공동부유 추진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제기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품질 발전과 공동부유를 촉진하고 효율과 공평의 관계를 정확히 처리해야 한다. 1차 2차 3차 분배가 조화로운 기초 제도를 구축하고, 세수 사회보험 이전지출 등 조절 강도와 정확성을 제고하며, 중소득층의 비중을 늘리고 저소득층 소득 증가와 고소득층 소득 합리적 조절에 힘써야 한다. 불법소득을 금지하고 올리브형(타원형) 분배구조를 형성하여 사회의 공평정의를 촉진하고 공동부유의 목표를 향해 확고히 나가야한다'.

시진핑 주석은 또한 경제성장으로 파이가 확대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분배의 불공정 문제가 뚜렷하고 소득격차 및 도농간 공공서비스(복지) 수준의 차이가 크다며 '결코 부자가 억만금을 축적하고 가난한 자가 쌀겨를 먹는(絕不能出現『富者累巨萬,而貧者食糟糠)' 현상이 초래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3 편에 계속>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