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플랫폼 독점 논란] 등돌린 여론에 규제까지…공룡 IT기업, 어디로?

기사입력 : 2021년09월22일 06:30

최종수정 : 2021년09월22일 06:30

여론 악화·정부 규제, 국내 시장서 '뭇매'
'웹툰·웹소설·IP·블록체인'으로 해외 공략
8년 전 네이버도…카카오 회복 시점은?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여론 악화와 정부의 규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공룡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카카오는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상생안을 마련하면서,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8년 전 네이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네이버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른 후폭풍으로 관련 사업을 접고 상생안을 마련했다. 이후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사진 = 네이버, 카카오]

◆하나둘 정리하는 국내 사업…향후 계획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전체회의를 통해 골목상권 논란 사업을 철수시켰다. 가장 논란이 컸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일부 서비스를 조정했고 꽃·간식·샐러드 배달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을 약속했다.

이후 카카오 측은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웹툰 ▲웹소설 ▲IP ▲블록체인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카카오웹툰'이 네이버웹툰을 제치고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와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두 축으로 북미 시장에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기존에 있던 아이템이 아니라 국내에서 개발한 독자적 사업으로 신규 시장을 계속해서 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경쟁 업체가 파이를 차지하는 상황이 아니라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웹툰 시장의 규모는 7조원 가량이다. 웹툰 IP를 통한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한다면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 역시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 IP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초석을 다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제공=카카오]

카카오에서 웹툰과 웹소설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카카오의 해외 진출 사업 중 비교적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에 진출했지만 웹툰, 웹소설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느리고 수익 규모도 크지 않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카카오는 콘텐츠 영역에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 매출 부문을 살펴보면 콘텐츠 매출이 절반 이상인 만큼 해외에서도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결집, 성과를 창출해내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는 지난 8월 '크러스트'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인을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초기지'로 평가한다. 크러스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한 블록 체인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카카오에서는 관련 기업을 찾아내 해외 시장에 상장시키거나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크러스트 설립 당시 자회사 대표들을 불러모아 "제3의 창업을 해서 해외에서 제대로 돈을 벌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보다 일찍 매 맞은 네이버…해외 투자 늘리며 국내선 상생 유지

네이버는 지난 2013년 맛집 추천·비교, 부동산 서비스 등에 진출하면서 중소상공인들과 충돌했다. 정치권에서는 '네이버 규제법'까지 추진됐다.

네이버는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사업 7개를 모두 접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무리하게 국내에서 사업을 하기보다는 글로벌 사업을 우선하라"는 당부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네이버의 2013년 해외 매출 비중은 20%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의 매출을 제외하고 글로벌 매출을 3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네이버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을 국내 기업 최초로 뉴욕·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시키며 해외 영역을 넓혔다. 이후 네이버 웹툰과 스노우 등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다.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다운로드수 1억건을 기록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브이라이브' 등도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 제휴로 해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네이버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고 스페인 중고거래 1위 사업자 '왈라팝'과 동남아시아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캐로셀'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에 비중을 높이면서도 갈등을 겪었던 내수 시장에서 중소상공인들과 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네이버의 분수펀드는 지난 2017년 중소상공인들과 창작자들의 창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이다. 누적 액수는 3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까지는 36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상공인 협력 기획 '프로젝트 꽃'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해외 매출 비중을 올리는 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카카오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카카오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유의미한 해외 실적을 거둘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reshwa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