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르포] 2시간씩 기다려 코로나 검사…"2030 활동 많은데 정작 백신은 후순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 직장인·대학생 등 젊은층 몰려
백신 접종 순위 놓고 불만…"방법 없어 반쯤 포기 상태"

[서울=뉴스핌] 강주희 이정화 기자 = "개인적으로 방역수칙 잘 지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길 기다렸는데 다시 원점이네요."

코로나19 확진자가 1275명으로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한 8일 오전 8시45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직 코로나19 검사 시작 전이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선별진료소를 찾아 대기표를 받은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학생 이모(21·여) 씨도 시민들 사이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씨의 대기번호는 254번이었다.

이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월요일에 친구랑 거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 식당 직원 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검사받으러 나왔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며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도로 원점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선별진료소가 인파로 혼잡해지자 보건소 직원 2명은 마스크를 쓰고 방호복을 착용한 채 마이크를 들었다. 이들은 "거리 유지해주세요", "전자문진표 작성 어려우신 분들 앞으로 오세요"라며 시민들의 질서 유지를 위한 안내방송을 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 나온 8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내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2021.07.08 filter@newspim.com

후텁지근한 날씨에 천막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시민들은 연신 손부채질을 하고 손선풍기를 틀어 더위를 식혔다. 대형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오전 9시20분 대기번호 120번까지 들어오라는 방송이 나오자 시민 10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선별진료소 안으로 이동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역사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만 운영하는 서강대 선별진료소에는 접수가 끝난 오전 11시 30분 이후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대기표를 받은 시민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보거나 초조한 표정으로 허공만 응시했다. 그러나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오늘 접수 마감됐습니다. 오후 2시에 오세요. 마포구보건소는 오후 2시에 재개됩니다." 오전 접수가 끝나자 마포구보건소에서 나온 직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접수 마감을 알렸다. 한 보건소 직원은 "계속 왔다 갔다 너무 힘들다"며 "여기서 검사 인원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 맨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2시간씩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날 선별진료소에는 이씨처럼 10~30대까지 젊은층 비율이 눈에 띄게 많았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20~3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반영한 듯 했다.

회사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전화하는 직장인, 휴대전화를 들고 게임을 하는 고등학생, 슬리퍼를 신고 모자 눌러쓴 대학생 등이 많았다.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초조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75명이 나온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2021.07.08 clean@newspim.com

이들은 수도권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2030세대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세대 중 가장 외부활동이 많은 세대면서도 정작 백신 접종 순위에선 뒤로 밀려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대학생 남모(23) 씨는 어디선가 '젊은층 중심으로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는 대화가 들리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게 왜 젊은 사람들 탓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이든 사람들도 늦게까지 놀지 않냐"고 투덜댔다.

장모(29·여) 씨는 "직장을 다니다 보니 활동 반경이 넓을 수밖에 없다. 외부미팅은 주로 직급이 높지 않은 젊은층이 맡게 된다"며 "그런데 정작 백신 접종은 제일 마지막이다 보니 불안하면서도 방법이 없어 반쯤은 포기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양모(31·여) 씨는 "지금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데 요새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받게 됐다"며 "우선순위를 정해 백신 접종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었는데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늘면서 애초에 2030 여성들은 사회필수인력 외에는 백신 접종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했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확진자와 하루 차이로 동선이 겹친다고 하는데 불안해서 검사받아야 할 것 같다", "2030은 증상 없어도 검사받으라고 안내하는 걸 봤는데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등 반응이 주를 이뤘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사진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지명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등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늘 장관급 3명, 차관 2명, 특별보좌관 2명을 각각 인사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KTV] 2025.12.28 pcjay@newspim.com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2004년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부터 17·18·20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자를 두고 "경제 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며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이번에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각각 기용했다. 김 전 의원 역시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데, 이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온 분"이라며 "구조적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혜훈 전 의원. 2020.12.16 leehs@newspim.com 이경수 의장에 대해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과 5대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차관은 정통 농정 관료로서 농식품 산업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현 경기도 남양주 부시장이 발탁됐다. 이 수석은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 도로 건설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정통 관료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 등 교통 소외 지역 해소 등 국정 과제를 역동적으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촉했다. 6선인 조 의원은 현역 최다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바 있다. 차기 국회의장에 이름이 거론되는 증 실무 역량과 조정 능력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이 위촉됐다. 이 특보는 이재명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변호사이던 시절부터 성남시에서 함께 시민운동을 했으며,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도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 특보를 두고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계한 전문가로서 정부의 5개년 국정계획 수립과 국정과제 실천 등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며 "이에 따라 주요 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사진=대통령실]   pcjay@newspim.com 2025-12-28 15: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