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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식물분쇄기 금지법 발의 윤준병 "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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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포저 확대되면 하수처리장 12조원 들여 고쳐야"
"졸속행정? 시정·개선하는 것도 정부와 정치인 역할"
"탄소중립과 같아…편익 위해 미래환경 놓치면 안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석탄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인류는 더욱 풍족해졌다. 증기선 발달로 더 먼 바다 곳에서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고, 증기 기관차로 육지 곳곳까지 물자를 운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탄 사용이 대중화되자 묻혀있던 부작용이 떠올랐다. 영국 런던에서는 1952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만2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다. '런던형 스모그'라 불리는 이러한 참사 뒤에는 가정 난방용 석탄 배기가스가 있었다. 석탄은 가격이 저렴했다. 매장량이 많았고, 보관이 어렵지 않았으며 운반운송에도 별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런던형 스모그라는 대형 참사가 벌어질지 시민들도 예상하긴 어려웠을 터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려면 각 지자체별로 파는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사서, 지정된 장소에, 약속된 시간에 버려야 한다. 벌레도 꼬이고 악취도 심하다.

음식물분쇄기, 이른바 '디스포저'는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등장했다. 음식물쓰레기를 물리적으로 갈아버리거나 미생물로 분해한 뒤, 20%는 하수도에 흘려보내고 80%는 걸러내 따로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제품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디스포저는 효도 상품, 신혼 부부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 가격 경쟁은 심화되면서 80%를 거르지 않고 모두 하수도로 내다버리는 불법 제품 유통도 많아졌다. 하수처리장 오염물질 유입도 높아졌다. 국내 하수처리장은 유입된 하수의 오염물질 농도가 150ppm(parts per million, 백만분의 일)~200ppm를 한정하고 설계됐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국장은 지난 14일 통화에서 "분쇄된 음식물의 농도는 적게는 2000ppm, 많게는 3000ppm이다"라며 "하수처리장 가동률이 현재 80%다. 디스포저가 유통되는 현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몇 년 후에는 감당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디스포저 제조·판매·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하수도법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제주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킨 '외부불경제'가 분쇄기 시장에서 작동한다는 취지에서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인증받은 디스포저 누적 판매량은 약 18만개에 이른다. 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제품 보고 사례는 더 많아 실제 판매량은 더 많다는 것이 윤 의원 추정이다.

윤 의원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아무리 개인의 편익을 위한 물건이더라도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외부불경제'적 요소가 있다면 공적인 입장에서는 관리하는 것이 맞다"며 "편하다 해서 화석 연료를 적절한 제어 없이 쓰다보면 지구에는 제앙이 오지 않나. 오늘의 고통은 따르겠지만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환경을 위해서 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업계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음식물분쇄기 규제를 정부가 풀고 이제 와서 다시 규제를 하려고 한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특정 제품의 제조·유통·수입을 모두 금지하는 법안인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도 걸려있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시장이 형성돼 있으니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당장의 피해는 볼 수 있다"며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4~5년까지 이들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의 재취업이나 고용안전성 유지 등, 연착륙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하다보면 대안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6.1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디스포저를 전면 금지한다면 그동안 인증제에 맞춰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와, 인증제품을 생산한 기업만 피해를 보게 될 것 같다. 업계나 소비자와의 소통은 어떻게 했는가.

▲지난 4일 토론회를 거쳤고, 환경부와 관련 업계, 환경단체 등과도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다.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수많은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환경단체나 법안을 지지하는 시민들로부터도 지지연락을 받고 있다. 자원환경순환연대라는 단체에서는 3000여명 서명을 받아 전달해주셨다.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어떻게 추산하는가.

▲판매량이 상당한 증가세다. 인증받은 제품만 2019년에는 6만대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7만여 대가 팔렸다. 그 외 불법개조제품이나 수입품까지 고려한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2019년 이전까지 인증제품 판매 개수는 많아야 1만5000대 뿐이었다. 점차 보급이 확대된다면 오염 부하는 현재보다 27% 증가된 걸로 예측된다. 오염부하를 해소하기 위한 하수처리장 증설비용은 12조원이 든다고 한다. 

-디스포저로 발생한 피해가 있다면 불법제품 제조업체와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따로 손해배상을 따로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벌금형에 처하자고 법안을 냈지 않았나.

▲현재 인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또 점검도 실질적으로 되지 않는다. 제품 판매업체들은 자신들은 제대로 설계하고 제조했는데, 설치 기사가 제대로 설치를 안했거나 소비자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20%만 걸러야 하는 현 인증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인증제로 환경오염 우려 불식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생긴 거다. 어떻게든 환경에 유해를 끼치는 시스템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면 전체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한다.

-사용금지법에 실효성이 의문이다. 지금도 업체들은 교환 없이 써도 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지 않나.

▲신규건물 설치 자체를 못하게 되니, 추가 AS 등이 불가하지 않겠는가. 현재 법안대로라면 현재 인증 제품은 내구연한까지 사용토록 했다. 4~5년 뒤 내구연한이 도래한다면 기능도 떨어져서 시민들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게 될 터다. 시장이 커지면서 유지보수·교환·운영 서비스도 늘어났는데 신규 수요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겠는가.

서울 동대문구 안전치수과 기동반이 좁은 공간에서 하수관을 매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문재인 정부의 규제 기조는 안전에 관한 필수 규제는 유지하되, 대부분 규제는 완화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업계서는 특정 분야를 금지하는 거 자체가 무리라고 항의한다.

▲디스포져 생산·판매·소비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는 제조업체대로, 판매업체는 판매업체대로 시장 변화의 연착륙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는 탄소중립과 맥락이 닿는다. 5년이라는 내구연한 기한 내에 다른 업종 전환의 기회를 마련하고 종사자들에 대한 고용 안전성, 판매업체들의 전환을 유도하는 자금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할 책무도 분명히 있다. 정의로운 전환을 할 때, 정의로운 지원도 필요하다.

-업계 이야기를 보면 정부가 허가를 내줘 지금까지 사업을 영위했는데 이제와서 금지한다고 항의한다.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그런 시각이 있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었더라도 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면, 더 커지기전에 해결하는 것도 정부 역할이다. 사회에 유해한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추진했다는 이유로 유지하는 것도 무책임한 처사다. 당초 설계한 제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다보니 생태계에 위협을, 하수처리 시스템에는 부하가 걸렸다. 그러면 시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공적 영역이 해야 할 역할이다.

-윤 의원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제품 제조 기술이 유사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겠다. 그에 따른 자금수요가 있다면 지원해주는 등 정부나 당국이 역할은 해야 한다. 다만 업계마다 전환하고자 영역은 다 다르니 그에 맞는 대책을 내야 하지 않겠나.

5년이라는 기한이 짧지 않다. 지금부터 입법에 나서고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면, 또 법 발효 시한도 두는 만큼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서도 완벽히 만족하진 않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야당과 논의는 했는가.

▲아직은 하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임이자 의원 등 문제의식이 있는 의원들도 있고, 이에 대한 법안들도 고민해본 만큼 이해가 더 깊을 것 같다.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 발생할 수 있다.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가야할 길이면 빨리 가는 것이 그분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 아니겠나. 편리함 때문에 생태계가 붕괴되면 더 충격이 크다. 손 쓸 수 있을 때 손을 쓰고 '정의로운 전환'을 연착륙시켜야 한다.

-하고싶은 말은

▲항상 변화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동반한다. 환경과 밀접한 사업 영역은 소수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다수에게 불이익을 끼칠 수 있는 '외부불경제'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잘 인지하고 당사자간 이해를 잘 조율하는 것도 정치인과 정부가 해야할 역할이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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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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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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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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