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백신 접종 이후 수요 회복 기대감 반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봤던 주류주가 5월을 기점으로 상승 시동을 걸었다. 백신 보급에 따른 컨택트주 수요와 여름 성수기를 앞둔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하이트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7% 떨어진 3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6월 4만750원으로 역사적 신고가를 찍은 뒤 지난해 12월 3만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5월 들어 이날까지 15% 가량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류주에도 일상 복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소주·맥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그동안 유흥용 주류 시장은 밤 10시 영업제한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만 해도 맥주와 소주 시장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8%,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도 529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하이트진로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96억 원)는 상회했으나, 내수 수요 회복보다는 수출 호조와 대손충당금 환입 등 비용 절감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테라를 앞세워 맥주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던 하이트진로 입장에선 시장 파이 자체를 줄인 코로나19 피해가 누적된 셈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만으로도 큰 폭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주류 소비경기가 2월 말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이트진로의 실적 역시 1분기를 저점으로 급격하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업소용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회복 구간에서는 주류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수혜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류 수요 회복은 하반기 백신 접종 이후에 좀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업소용 채널 비중이 상승한다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와 피츠 등을 앞세운 롯데칠성 주가도 최근 한 달 새 약 14% 가량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46% 이상 올랐다. 이날 오후 11시 10분 현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5% 빠진 15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주류업 비중이 높은 하이트진로와 달리 음료 수요가 확대되며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곰표 밀맥주'. '제주 에일' 등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본격화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크래프트 맥주의 OEM 확대를 통해 중장기 맥주 가동률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며 "올해 맥주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