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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축산농가·투기자 모두 가축분뇨 시인해도 금산군만 퇴비 주장

기사입력 : 2021년05월13일 07:03

최종수정 : 2021년05월13일 08:37

대청댐 식수원 오염...부숙도 성적표만 보고 탁상행정 '도마'
분뇨 늪지대·침출수 방치…군 환경과, 2차 오염 원인 제공

[대전·금산=뉴스핌] 오영균·조준권 기자 = 금강 상류 지역 가축분뇨 무단투기로 대청댐 상수원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분뇨를 판 축산농가와 이를 투기한 시민이 분뇨 투기를 시인했지만 금산군이 퇴비(부숙도)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단투기를 지도·단속해야 할 금산군이 축산농가의 퇴비(부숙도) 검사 성적표만 믿고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발이 꼬인 셈이다. 군이 선제적 조치 없이 손 놓고 있는 시간에 큰 비로 분뇨 늪지대가 만들어지고 분뇨 침출수가 발생하는 등 식수원 오염에 피해가 커졌다.

[대전·금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뉴스핌은 지난 28일 충남 금산군 남일면 동공산 일원 900㎡여 부지에 가축분뇨 약 200여t이 불법 투기돼 분뇨 늪지대를 만든 사실을 보도했다. 2021.05.12 gyun507@newspim.com

뉴스핌은 지난 28일 충남 금산군 남일면 동공산 일원 900㎡여 부지에 가축분뇨 약 200여t이 불법 투기돼 분뇨 늪지대를 만든 사실을 보도했다.

이곳은 금강 상류 지역으로 대청댐 상수원 발원지로 비가 오면 가축분뇨가 1급수 봉황천을 통해 대청댐으로 흘러가 대전시, 세종시, 충북 청주시 등 250만명이 수돗물로 활용할 상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커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산군은 가축분뇨가 아닌 퇴비인 만큼 행위자를 찾아 조치이행을 시키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가축분뇨를 처분한 축산인 정모 씨와 이를 투기한 김모 씨는 퇴비(부숙도)가 아닌 즉 축산농가의 분뇨 상태라고 시인했다.

정 씨는 자신이 판 가축분뇨는 퇴비가 아니라고 토로했다. 퇴비(부숙도)는 톱밥, 왕겨, 환경개선제 등으로 섞어 발효해야 하는 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도 분뇨투기 현장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비가 스며들지 않게 비닐을 덮고 물 배수로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김 씨가 상수원보호구역 안의 일부 잡목이 우거진 밭에 15t 덤프트럭 15대 분량의 가축분뇨를 갖다 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퇴비부속도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김 씨는 "농사꾼이 농사 짓는데 이게 뭔 이슈라고 나는 봉사하는 사람이다. 새마을지도자를 맡고 있다. 내 일을 못하더라도 동네길 포함 광장을 만드는데 관공서를 뛰어다니며 예산 타다가 주민편익을 위해서 해준 사람이다. 관공서에서 질타를 처음 받고 군청에서 과태료를 청구한다며 치우라고 했다. 죄송하다. (분뇨)퍼낼때 (기자에게)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이 나왔음에도 군은 여전히 가축분뇨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군 환경지도팀장은 "투기가 뭔데요. 쇠(소)똥을 갖다 놓아야 투기가 되는 거죠. 요점을 잘 맞춰라. 부숙도(퇴비)라고요. 그것은 갖다 놓을 수 있다"고 했다.

[대전·금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정상적인 퇴비(부숙도)는 갈색 또는 흑색으로 띠고 건조돼 있으며 분뇨 악취가 없는 게 표준기준이다. 2021.05.12 gyun507@newspim.com

군 환경과장도 대전시, 세종시 등 250만 인구의 상수원 상류에 가축분뇨가 투기된 문제를 지적하자 "퇴비 갖다 놓은 게 뭘 문제냐"고 되레 반문했다.

금산군은 농업기술센터의 시험성적서에 퇴비(부숙도)로 판명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금산군 농기센터의 답변은 군 환경과의 입장과 다르다. 퇴비(부숙도) 시험성적서는 샘플 검사기준으로 참고용이어서 실제 축산농가에서 기준에 맞춰 퇴비(부숙도)를 만들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업센터 퇴비(부숙도) 검사실 관계자는 "축산농가에서 검사(함수율=수분 70% 이하, 염분 2.5% 이하)요구 시 참고용으로 검사한다. 검사가 끝나는 농가에서 축분을 첨가하면 안 된다. 검사 후 농가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금산군이 무단 투기된 분뇨에 대해 시험성적서에 맞춰 퇴비(부숙도) 과정을 축산농가 현장에서 거쳤는지 살펴봐야 했지만 시험성적서만 믿고 안일한 초기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이 김 씨에게 빨리 밭에 뿌리고, 로타리(장비로 밭을 가는)를 치라고 재촉한 점도 의문이다.

금산군의 주장대로 퇴비가 맞다면 밭에 뿌리고 장비로 가는 것은 김 씨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퇴비를 자신의 사유지에 쌓아놓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씨가 밝힌 대로 퇴비(부숙도)를 만들기 위해 밭에 뿌리고 갈면 가축분뇨로 인한 2차 오염을 종용한 꼴이다.

정상적인 퇴비(부숙도)는 갈색 또는 흑색으로 띠고 건조돼 있으며 분뇨 악취가 없는 게 표준기준이다. 그런데 투기현장에는 악취와 함께 파리 등이 모여들고 세찬 봄비에 분뇨 침출수는 1급수인 봉황천으로 흐르고 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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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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