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전북 익산시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벼 소식재배(드문모심기) 사업이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면서 지역 농업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소식재배는 모판의 볍씨 파종량을 상자당 300g 정도로 늘리고 3.3㎥당 이앙포기수를 기존 80포기에서 50~60포기, 벼 한 포기당 심는 모의 본 수도 기존 10~15본에서 3~5본 내외로 줄여 필요한 벼 육묘상자수를 50~70%까지 줄일 수 있는 재배기술이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사진=뉴스핌] 2021.05.11 gkje725@newspim.com |
시는 농업기술 신혁명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효과가 있는 벼 소식재배 생산단지를 단계적으로 확산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농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는 지난 2018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소식재배 시범사업을 도입해 지역 농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스마트 농업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
4년째 추진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2018년 오산농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8곳, 1000ha 규모의 생산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익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80곳, 3000ha까지 확대할 목표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식재배는 노동력, 병해충 등은 경감되지만 수확량은 큰 차이가 없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신동진 품종으로 재식밀도별 생산량을 분석한 결과 10a당 수확량이 37주 490kg, 42주 490kg, 50주 511kg 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생산한 벼의 80주 생산량은 460kg으로 병해충 발생이 많아 수확량이 오히려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전국 지역의 소식재배 시험포장에서 협력 연구를 진행해 수확량 차이를 조사한 결과 재식밀도별로 미미한 수준인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익산지역 소식재배 면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익산시 자체적으로 추정해 본 결과 전체 벼 재배면적의 50% 가량이 소식재배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벼 소식재배는 생산비 절감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분석 결과 소식재배를 할 경우 영농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가 일반 재배보다 10a당 6만4500원 가량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익산지역은 현재 전체 벼 재배면적 1만6000ha의 50%가 소식재배를 도입하고 있어 연간 50억원의 생산비가 절감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전체 지역으로 확대되면 최대 100억원 가량의 생산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벼 소식재배는 여성 농업인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소식재배를 도입한 한 여성농업인은 "모내기철 육묘상자·상토·종자준비, 파종작업, 육묘상 관리 등의 힘겨운 일손을 덜게 되어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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