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부동산과의 전쟁] 1.4만명 전수조사에 투기꾼 단 7명...2차 조사도 실효성 불 보듯

기사입력 : 2021년03월13일 06:07

최종수정 : 2021년03월13일 06: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차 조사 결과, 자진신고 수준 그치자 '꼬리 자리기' 지적
실명거래 및 셀프조사 한계 드러나...여론은 더 악화
2차 10만명 조사도 결과 비슷할 듯...투기혐의 잡을 '골든타임' 사라져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투기 의심자가 50명은 넘을 것으로 봤는데 1만명 넘게 조사해 단 7명을 찾아냈다는 게 납득 안가네요. 자진신고를 받아도 그 정도 명단은 나올 텐데요. 논란이 커지자 '꼬리 자리기' 정도로 이번 사태를 묻으려 하는지 의심스럽네요."

신도시 땅 투기를 조사 중인 정부합동조사단(조사단)이 1차 검증에서 단 7명 의심자 색출에 그치자 실효성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조사 인력 770명을 투입했지만 시민단체가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13명을 포함해 20명에 불과했다. 투기 의심 사례가 곳곳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조사단의 결과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순 조사만으로 차명 거래를 밝혀내기 어려운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다음주 발표 예정인 2차 조사에도 투기 의심 사례가 소수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자진신고 수준에 그쳐"...2차 조사도 투기사례 소수에 그칠 듯

13일 정치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 투기의혹' 관련해 조사 대상자를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등으로 확대한 합동조사 2차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정확한 투기에 가담한 직원을 가려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3.11 yooksa@newspim.com

우선 차명 거래를 조사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비공개 개발계획 자료를 이용해 투기했다면 차명이나 지인, 형제 등의 명의를 이용해 땅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실명 거래자로 투기 의혹을 조사하자 수사 대상에 오른 직원이 소수에 불과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이 부도덕한 투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비해 조사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합동조사단이 1차 결과를 발표하기 전 땅 투기 의혹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광명·시흥시 7개 동에서 이뤄진 1000㎡ 이상 농지(전답)의 실거래 기록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LH 직원과 같은 이름을 가진 토지 보유자 74명의 토지거래 64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가장 먼저 투기 의혹이 폭로돼 현재 경찰 수사를 받는 전·현직 LH 직원 15명의 토지 거래는 제외한 결과다. 직원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공동지분 소유가 많아 상당수가 의심된다는 게 곽 의원의 설명이다.

광명시흥에서만 땅 투기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나머지 5개 신도시를 전수조사하면 의심 사례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조사단이 내놓은 투기 의심자가 20명에 그치자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자신신고를 받아도 그보다 많겠다", "실명 조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결과",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았는데 LH를 해체하고 변창흠 장관은 책임을 져라" 등 성토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민변과 참여연대 측은 "이번 결과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수준에서 불과했다"며 "투기 의심 사례를 20건으로 판단한 구체적인 근거와 기준을 밝히고 투기 의심 사례에 포함하지 않은 국토부·LH 직원들의 토지 거래 현황도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합동조사단은 다음주 2차 조사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LH 직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을 비롯해 지방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관련 부서 직원이 대상이다. 조사 대상은 1차보다 8만여 명 많은 10만명 정도다.

◆ 결국 '꼬리 자리기'...조사 장기화시 증거인멸 가능성도

1차 조사에 대해 부실 검증이란 비판이 일자 일각에선 정부가 '꼬리 자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자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조치란 것이다.

[시흥=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예정지에 일부 부지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4일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일대 LH 직원들이 매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지에 작물들이 매말라 있다. 2021.03.04 mironj19@newspim.com

정부가 검찰 수사가 아닌 합동조사단의 조사로 이번 의혹을 풀겠다고 나선 것도 문제로 평가된다. 실명 거래가 극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사권이 없는 일명 '셀프조사'가 투기 직원을 색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투기 의심자 7명을 찾았다는 주장도 신뢰받기 어렵다. 조사단은 6개 신도시급 지역에 국토부와 LH 직원이 얼마나 땅을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단순히 소유자 중 투기 의심이 가는 직원을 자체적으로 선별했다.

이렇다 보니 LH 투기 의혹을 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땅을 소유했는가보단 내부 개발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했는지가 핵심이다. 신속한 증거수집이 중요하다. 1차 조사에 일주일이 걸렸고, 2차 조사 기간을 합하면 보름여 시간이 흐른다. 내부에서는 관련 증거를 파기하거나 은폐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결국 이번 의혹이 몸통을 잡지 못한 채 꼬리 자리기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서성민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투기 혐의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임직원들이 공공주택지구 사업 후보 토지를 사전 취득하는 것에 대해 국토부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원인과 경위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