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슈즈 인기 한계...논휠라 브랜드 키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작년 하반기 조직 내 라이선스 사업부를 신설한 휠라코리아가 첫 결실을 거뒀다. 한국 판권을 획득한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케즈'의 국내 유통 매장을 대거 확보한 것.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휠라그룹은 '휠라' 단일 브랜드 사업 만으로는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휠라코리아는 케즈를 시작으로 '논(Non)휠라' 브랜드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BC마트에서 만나던 '케즈'...휠라가 '리브랜딩'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작년 말 미국 미시건주 소재 케즈 본사인 '울버린 월드와이드'로부터 케즈(Keds) 및 프로 케즈(PRO-Keds)에 대한 한국 시장 내 유통 및 라이선스 권한을 획득했다. 지난 6일 케즈 순천점 오픈과 동시에 브랜드 재론칭 소식을 알렸다.

케즈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브랜드다.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네오미오가 작년 12월 31일까지 케즈의 한국 판권을 쥐고 있었다. 네오미오는 201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울버린 월드와이드와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는 케즈의 '리브랜딩' 작업을 시작한다. 휠라코리아의 유통 하에서 달라지는 점은 ▲케즈 브랜드 단독 매장 개점 ▲의류 사업 국내 첫 전개 ▲대부분의 제품 국내 기획·생산 등이다. 기존 유통업체인 네오미오가 홀세일(ABC마트 등 신발 편집숍) 중심으로 케즈 사업을 전개한 것과 달리, 휠라코리아는 리테일로 브랜드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에 거는 기대도 엿보인다. 휠라코리아는 이번 브랜드 재론칭과 동시에 케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했다. 지난해 기준 휠라코리아는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이다. 특히 자사몰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자사몰의 경우 판매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마진이 매우 높기 때문에 자사몰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이익이다.
특히 케즈 국내 유통망 확보는 라이선스 사업부의 첫 결실이다. 지난해 하반기 휠라코리아는 기존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업본부 내에 라이선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유통 판권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다. 휠라코리아는 오는 2월까지 순천, 청주, 전주, 여수, 대전, 홍대,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의정부점, 하남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케즈 리테일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브랜드 다각화 왜?...코로나19에 국내 실적 '휘청'
휠라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다각화'를 택한 데는 '위험 분산'이란 목표가 있다. 지난해 휠라코리아, 휠라 USA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휠라홀딩스의 전체 매출에서 작년 3분기까지의 휠라부문 누적 매출은 903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매출(1조1358억원) 대비 20.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 시장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크다. 작년 3분기까지 휠라 국내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565억원) 대비 25.7% 줄었다. 매출은 3628억원으로 전년 동기간(4245억원) 대비 14.5%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경우 3분기 개선세를 보였으나, 국내 영업이익(11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줄어들었다.
휠라그룹은 휠라코리아 라이선스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택했다. 국내 시장에서 휠라 단일 브랜드 만으로는 위기 대응에 취약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한국 시장에서 '어글리슈즈' 유행 지속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는 논 휠라 브랜드로 '쥬욕'과 '스타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적 기여도는 미미한 상태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새롭게 선보이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케즈를 시작으로 '논 휠라' 브랜드 매출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