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Tech 스토리] 28GHz가 '찐 5G'라고?

기사입력 : 2020년12월27일 10:08

최종수정 : 2021년02월16일 16:53

3.5㎓보다 3배 빠른 건 맞지만 커버리지 좁고 경제성 낮아
아직 28㎓ 필요성 낮지만 미래 대비해 B2B부터 준비해야

[편집자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얼마 전 통신업계에선 28기가헤르츠(GHz) 대역폭 5세대(5G) 이동통신을 두고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0월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서 "(28㎓ 전국망 구축은) 당장은 비용이나 이런 것 때문에 포기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인데요. 여기에 2021년까지 1만5000개의 28GHz 기지국을 세우겠다고 정부와 약속했던 이통3사가 사실상 지난 10월까지 28GHz 기지국은 단 한 곳도 구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도대체 '28GHz 5G'가 무엇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빨리 상용화하라며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28GHz 5G는 지금쓰고 있는 3.5GHz 5G와는 다른, 정말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진짜 5G'가 맞을까요?

◆28GHz 5G가 뭐길래

28GHz 5G는 우리가 기존에 LTE나 3G에서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보다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초고주파 통신을 일컫는 '밀리미터웨이브(mmWave)'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쓴다는 것은 다른 무선통신의 간섭을 덜 받아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8GHz 대역은 이제까지 잘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중간 끼어드는 다른 서비스없이 이동통신서비스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지요.

보통 주파수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 비유됩니다. 1차선 도로보다 3차선, 4차선 도로에서 교통체증이 더 적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3.5GHz 대역 5G를 건물이 빽빽한 지역에 간신히 놓인 1차선 도로에 비유한다면 28GHz는 이제 막 개발 중이라 도로부터 놓이고 있는 신도시의 8차선 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통3사에서 사용하는 중저대역(3.5GHz) 5G 주파수폭은 각 사별로 80~100MHz에 불과하지만 고주파대역인 28GHz에서는 각 회사들이 800MHz 폭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는 이제 추억이 됐습니다만 사람이 꽉 찬 경기장이나 12월 31일 밤 보신각 종이 울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스마트폰을 쓰려면 너무 안 터져서 평소보다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28GHz의 넓은 대역폭은 이때 장점이 됩니다. 트래픽이 몰려도 8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교통체증은 덜 할 테니까요.

하지만 28GHz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부도 이통3사도 28GHz로 전국망을 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전파 특성상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전파가 휘어지는 성질)은 덜한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저대역 주파수를 쓸 때보다 커버리지가 좁아집니다. 3.5GHz를 사용할 때의 커버리지보다 10~15% 수준밖에 안 된다고 하니, 5G 전국망 구축 속도를 가지고도 갑론을박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최기영 장관이 왜 국감에서 저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법도 합니다.

◆28GHz 정말 필요해?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데이터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면 28GHz가 갖는 속도까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트래픽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은 지금으로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인데 이 정도 트래픽은 아직 LTE망으로도 큰 무리없이 소화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용자들이 3.5GHz 대역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순간을 위해 꾸준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통신장비를 만드는 에릭슨엘지의 권경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코로나로 트래픽 소모가 많아져 서울 명동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1~2년 내 미드밴드(3.5GHz)에서 용량이 부족해지는 순간이 곧 올 것"이라며 "그 순간이 왔을 때 28GHz의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지금 일부 지역이나 일부 용처에서라도 조금씩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권경인 CTO의 말처럼 그 '언젠가'를 위한 28GHz 5G를 착착 준비 중입니다.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지난해부터 28GHz 5G를 일반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고, 미국의 반도체기업 퀄컴은 이달 초 온라인 행사를 통해 중저대역 주파수와 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5G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888'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단순 비교로 과도하게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현우 단국대 SW융합대학 모바일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광케이블 기반 유선인터넷망이 잘 돼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통신서비스가 잘 되지 않는 외곽지역이 많아 인터넷(IP)TV를 보는 데 한계가 있고, 버라이즌이 그 용도로 고정형 셋톱박스에 쓰기 위해 고정형 5G 28GHz를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원하는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28GHz와 미국의 고정형 28GHz는 성격이 달라 단순 비교로 우리가 미국보다 뒤쳐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28GHz, 어디까지 왔니?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28GHz 대역 단말용 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2020.12.23 nanana@newspim.com

'28GHz 기지국 0개'라고 비판받은 우리 정부와 이통3사는 지난달부터 B2B 분야 28GHz 실증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2021년 말까지 각 사별 1만5000대의 28GHz 기지국을 구축해야하고 2022년 이행점검시 이에 미달한다면 주파수 할당 취소를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기영 장관은 지난 23일 SK텔레콤과 인천공항 입국장 및 수화물 처리시설에 구축 중인 28GHz 5G 통신망 기반 안전·방역 서비스 현장에 방문해 구축 현황을 살피고 정책간담회를 열었습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인천공항에서 방역체계가 빠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할 방침입니다.

KT는 경기 수원 공공 체육시설에서 28GHz 5G를 활용합니다. 실시간 고화질 영상 전송에 초고속· 초저지연·초고용량에 강점을 지닌 28GHz 5G를 쓰겠다는 것이지요.

LG유플러스 역시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경북 구미에 위치한 금오공대의 유선 업무망을 28GHz 5G 무선망으로 바꿔 '스마트캠퍼스'로 만들었고, 연내 경기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에도 안전관리 불량률 점검 솔루션을 구축해 내년부터 활용하게 됩니다. 오는 2022년까지 전북 전주시내 위치한 아파트단지에서는 공기질과 오염원을 모니터링하는 로봇 운영에도 28GHz 5G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최근 이통3사가 삼성전자에 28GHz 대역 5G 상용기지국를 발주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하지만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합쳐 100대 정도로 극히 소량일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통사로서는 5G 전국망 구축이라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 더 급해 보입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