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 위주로 완만하게 하락했다.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19(COVID-19) 우려가 줄어들면서 뉴욕 증시가 낙폭을 만회하자 채권 수익률도 함께 움직였다.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 전장에서는 세계 각국이 영국의 기존 코로나19 보다 전염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변종이 통제 불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면서서 0.882%까지 하락한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수익률은 1.0bp(1bp=0.01%포인트) 하락한 0.936%를 나타냈다. 30년물은 1.7bp 하락한 1.676%를, 정책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2bp 상승한 0.125%를 나타냈다. 1개월물은 0.1bp 상승한 0.076%, 3년물은 전거래일 보합인 0.180%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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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하다고 밝혔지만, 이날 WHO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수준이 아니며, 계절성 독감보다 더딘 속도로 변이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완화했다.
WHO는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도 다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절성 독감은 워낙 자주 변이하다 보니 과학자들이 매년 새 백신을 개발해야 하지만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분명한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있었지만 주식 시장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중 기록한 저점에서 회복하여 마감했다. 스캔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39%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2%, 0.10%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진행된 미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올해 장기물 입찰로는 마지막이었다. 20년물은 1.47% 금리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39배다.
장기 국채 수익률은 재정 지출 확대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수년간 통화 정책의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에 베팅을 늘리면서 상승했고, 일드 커브도 가팔라졌다.
지난 주말 미 의회는 9000억달러의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에 합의했다. 의회는 이날 이번 부양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이번 부양책에는 미국민들 1인당 600달러를 지급하는 예산안이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의회가 코로나19 부양안을 처리하면 곧바로 다음 주 성인 1인당 600달러의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