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 애민정신 깃든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서 귀환

기사입력 : 2020년11월17일 10:22

최종수정 : 2020년11월17일 10:22

18~19세기 초 제작 추정…숙련된 장인이 만든 수준
세종 제작 시기 앙부일구 현존 無…국내 소장 앙부일구 7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상반기 미국의 한 경매에 출푼된 조선 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을 통해 지난 6월 매입해 1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에서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부를 입수했고 유물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국내로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경매 입찰 가격은 문화재 가격 경쟁을 우려해 재단 측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앙부일구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세종 16년(1434)년에 장영실과 이천, 김조 등이 만든 해시계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仰, 앙) 가마솥(釜, 부)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日晷, 일구)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이며, 조선시대 과학 문화의 발전상과 통치자의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름 24.1cm, 높이 11.7cm, 약 4.5kg 무게를 지닌 금속제 유물이다. 정확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할 수 있는 조건의 우수한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밀한 주조기법, 섬세한 은입사 기법, 다리의 용과 거북머리 등의 뛰어난 장식 요소를 볼 때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만든 높은 수준의 예술작품임을 알 수 있다.

유교 국가에서 하늘을 관찰해 백성에게 절기와 시간을 알리는 일(관상수시,觀象授時)은 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앙부일구는 백성을 굽어 살피는 애민 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다. 세종(1418~1450) 때부터 조선 후기까지 제작됐다. 세종대왕은 앙부일구를 처음으로 만들어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종묘와 혜정교(현 서울 종로1가)에 설치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앙부일구 [사진=문화재청] 2020.11.17 89hklee@newspim.com

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했을 때도 거의 오차가 나지 않으며 절후(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점), 방위, 일몰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

이러한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과학 기기류는 기록으로만 전하는 것이 많고 이와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국내에 불과 7점만 전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3점,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1점, 국립경주박물관 1점, 고려대학교 박물관 1점, 국립민속박물관에 1점이 소장돼 있다.

세종 시기에 제작한 앙부일구가 발견된 사례는 현재 없으며 국내 소개되고 있는 앙부일구 7점 중 2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1654~1713년 이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845호, 보물 845-2호가 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고, 국내 현존하는 가장 앞선 시대의 앙부일구다. 

환수된 앙부일구의 문화재 지정 계획은 현재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로 돌아온 앙부일구는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며 자격루, 혼천의 등 기타 과학 문화재들과 함께 연구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 보고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미국에서 환수된 앙부일구는 오는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특별 공개한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