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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자본시장의 사회주의 '잔재' 비유통주, 유통화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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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개혁 사실상 마무리
2020년부터 H주 전유통화 개혁 추진 가속화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주식 가운데 한국인이 7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예탁결제원 11월 5일 집계 기준),약명강덕신약개발(603259·藥明康德). 시가총액 2851억 위안, 유통주 시총 1651억 위안(2020년 11월 6일 기준).

중국 주식 투자자라면 시가총액과 유통주 시총이 함께 제공되는 정보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 시가총액과 유통주 시총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 예를 든 약명강덕신약개발과 같이 차이나 나는 중국 주식이 종종 있다.

유통주라는 말은 투자자들 사이에 자유롭게 거래가 되면서 시장에 유통이 되는 주식이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는 '비유통주(non-tradable shares)'의 존재를 암시한다. 약명강덕신약개발의 경우 약 1197억 위안 규모의 주식은 비유통주가 거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유통주를 우리 자본시장의 의무 보호예수 주식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비유통주와 보호예수주의 의미와 역할은 많이 다르다.

보호예수는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시장에서 매매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제도로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다. 

비유통주도 대주주의 지분을 규정한 기간 동안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보호예수와 유사하지만,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정부의 국유 기업 경영권 방어와 외국자본의 침투를 막기 위한 목적에서 설계된 제도이다. 

◆ 사회주의 속 자본시장의 태생적 한계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을 유통주와 비유통주로 나눈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중국 증권거래 시장의 태생과 관련이 있다. 1990년 중국은 상하이에 증권거래소를 설립했다. 사회주의 국가에 가장 자본주적인 증권시장이 들어선 것이다.

증권거래소 설립 이전 중국 지도부는 국영기업의 경영과 소유를 분리하는 개혁을 착수했다. 국영기업의 비효율 문제가 심각해진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지분을 소유하고,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국유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제도가 도입됐다. 이러한 배경에서 증권거래소 설립의 필요성도 대두된 것이다.

증권거래소를 세웠지만 당시 중국 지도부는 국유기업의 지분이 유출돼 기업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래서 고안한 방안이 비유통주와 유통주 제도이다. 국유기업의 지분 일부를 비유통주로 묶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로 삼은 것이다. 즉 정부가 비유통주라는 제도로 기업의 경영권을 손에 쥐고 있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위적인 방법은 자본시장 메커니즘에 반하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기능 왜곡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같은 주식의 다른 권리[同股不同權], '같은 주식의 다른 이익[同股不同利]'이라 부른다.

같은 A라는 종목이라도 비유통주를 보유한 주주는 지분을 팔 수 없고, 유통주 주주는 매매가 가능하다. 자산에 대한 권리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또한 같은 A주이지만 '원가'가 다르다. 유통주는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비유통주 가격보다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유통주는 통상 1주당 1위안으로 책정됐다. 비유통주를 보유한 측은 대부분 대주주 혹은 정부 기관인데 이들은 유통주 주주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대량 확보할 수 있게된다. 

특히 중국 자본시장 설립 초기에는 대다수 상장사 주식은 비유통주의 지분이 훨씬 컸다. 해통증권(海通證券)에 따르면, 2004년 말 중국 상장사의 총주식은 7149억 주 가운데 4543억 주가 비유통주 였다. 전체 주식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주식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유통이 되다 보니 자본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했다.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가격 형성도 힘들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보니 자본시장의 기능을 제대도 발휘하기도 힘들었다.

기업의 절대다수 지분을 비유통주로 소유한 대주주의 경영 부실도 문제가 됐다. 기업의 가치에 따라 주가가 변동이 되면 경영자는 회사의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매출과 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영에 힘을 쏟는다. 경영의 투명성도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비유통주는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지분율로 경영 방어도 가능하다보니 기업가들이 기업의 내실을 강화하기보다는 정부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했다.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기 위해 사업성이 없는 분야에 무분별한 투자를 한다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로 빈번했다. 시장의 감시를 받지 않다 보니 비리, 회계부정도 잦았다. 

사실상 자본시장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금융당국은 제도 개혁에 나선다. 

2005년 4월 29일 중국 당중앙, 국무원 그리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사 고권분치(股權分置) 개혁 실험을 위한 통지'를 발표했다. '고권분치(股權分置)'란 주식[股]과 권리[權]가 분리된 상황을 의미한다. 이를 고치기 위한 개혁에 나선다는 의미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에 앞서 한차례 중국 주식시장의 비유통주 문제 해결을 위한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2001년 신규 상장 기업의 비유통주 일부분을 시장 가격으로 매도하는 방안을 실행했다. 그러나 대규모 주식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해 기존 유통주 주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비유통주를 가진 정부는 오히려 원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주식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개혁 작업은 중단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2차로 진행한 제도 개선이 2005~2007년의 '고권분치 개혁'이다. 비유통주를 유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이 개혁으로 비유통주를 보유한 국유기업 대주주(국가)는 유통주 주주와 협의를 통해 비유통주 유통화 방안을 실시할 수 있게 했다. 많은 협의와 시험을 통해 기존 유통주 10주 당 3주를 무상 증여하는 방식을 통해 비유통주를 유통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개혁 실시 약 1년 만인 2006년 4월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상장사 1344개 기업 가운데 65%인 868개 기업이 비유통주의 유통화 개혁을 마무리했다. 시총 기준으로는 총 시총의 70%에 해당한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67%의 성과를 거뒀다.

'고권분치 개혁'을 처음으로 완성 중국 1호 전유통주 회사가 된 삼일중공

제일 먼저 고권분치 개혁에 참여한 기업은 중국 대형 중장비 기업인 삼일중공(三一重工), 페트병 등 포장재료 제조기업 쯔장기업(紫江企業), 석탄 채굴기업 진뉴넝위안(金牛能源), 전자제품 제조사 칭화퉁팡(清華同方)이다. 

이중 삼일중공은 2005년 6월 10일 주주 회의를 통해 주식개혁 방안을 통과시켰고, 2008년 6월 17일 5만1813만 주의 매각제한주를 시장에 유통시켜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을 완료해 A주 1호 '전유통(全流通)' 주식 회사가 됐다. 

그러나 비유통주 전환이 됐다 하더라고 바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유통주 해제 물량이 단기간에 대량으로 시장에 출회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금융당국은 별도의 장치를 마련했다. 

매각제한주[限售股] 제도가 그것이다. 비유통주 지분이 5% 미만일 경우는 주식개혁 1년 뒤에 해제가 되어 거래가 허락되고, 5% 이상일 경우는 2년 뒤에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자를 '샤오페이(小非)' 후자를 '다페이(大非)'라고 부른다. 페이는 비유통주의 '비(非)'를 뜻하는 중국어 발음이고 샤오(小)는 작다는 뜻, 다(大)는 크다는 의미다.  

2020년 현재 중국 A주 주식의 전유통화(모든 주식의 유통화)는 아직 실현하지 못했지만 많은 종목이 유통화 주식 개혁을 완성했다. 비유통주 종목이라 할지라도 비유통주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 고권분치 폐단 수정한 유통화 개혁 

'고권분치 개혁(비유통주의 유통화 작업)'이 중국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우선 시황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마다 다소 엇갈린다. 2005년 유통주 전환을 통한 개혁이 A주 투자환경 개선을 촉진하면서 2005~2007년 대호황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있는 가 하면, 오히려 비유통주 물량이 유통주로 전환돼 시장에 대량 공급되면서 A주에 부담을 초래 2007년 폭락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 개혁이 장기적으로 중국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였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비유통주가 초래했던 같은 주식의 다른 가격과 권리문제가 대체로 해소되면서 증시의 가격 결정 기능도 회복됐다. 또한 주가와 상장사의 수익성의 관련성이 높아지면서 상장사들이 경영에 힘을 쓰고 실적 개선에 노력하게 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국제화도 촉진했다. 비유통주와 같은 외국 자본시장에는 없는 제약이 사라지고, 시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자본이 보다 안심하고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 홍콩 증시에서도 '전유통화 개혁' 착수 

A주 비유통주 개혁이 어느 정도 완성되자 중국 금융당국은 H주 '전면 유통화 개혁'에 착수했다. H주는 중국 본토 국유기업 혹은 정부 지분이 30% 이상인 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한 주식을 가리킨다. 즉,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H주 역시 A주와 마찬가지로 '비유통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1호 H주는 1993년 홍콩에 상장한 칭다오맥주(H주 (青島啤酒·0168, A주 600600)이다. 당시 중국 금융당국은 '법인주식과 국유주식은 H주 상장 참여 불허'라는 원칙을 세웠고, 이로 인해 칭다오맥주 전체 주식 가운데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홍콩 시장에 상장하지 못하면서 비유통주가 돼버렸다.

H주 종목의 상장사는 주식의 일부만 홍콩 시장에서 거래되면서 A주 비유통주 문제가 야기한 부작용을 그대로 나타냈다. 이 때문에 본토 A주와 홍콩에 모두 상장된 종목의 경우 같은 주식이라도 H주의 가격이 A주 보다 낮게 형성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2005년 비유통주 개혁으로 성과를 거뒀던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2017년 홍콩 H주의 전유통화 개혁에 나섰고, 2018년 4월 레노버(聯想控股·03396), 중국항공기술(中航科工·02357), 산동 웨이가오 그룹 메디컬 폴리머(威高股份·01066)의 세 개 기업에 대한 전량 유통화를 단행했다. 

2019년 6월 중국 증감회는 H주 전체 주식의 전유통화 개혁 추진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 그해 12월 31일 'H주 전유통 업무 실시 세칙'을 발표했다. 2020년 2월 14일 기준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H주는 285개이다. H주 최초의 전유통 주식은 2005년에 상장한 중국건설은행(A: 601939, H: 0930)이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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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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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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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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