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애비규환'..."망해도 괜찮아, 이혼하면 되지 뭐"

기사입력 : 2020년11월03일 16:37

최종수정 : 2020년11월03일 16:3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애비규환'이 이제는 흐릿해진 결혼과 이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누구도 악의는 없었지만 이혼가정이 돼버린 가족. 이들의 주체적인 선택이 조금은 속 시원한 감동을 전한다.

영화 '애비규환'은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이 주연을 맡고, 주연배우와 또래인 최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비교적 간단한 스토리라인과 감정들이 영화를 이끌어가지만, 그 안에 담은 의미는 간단하지 않다. 혼전임신과 결혼, 이혼에 관한 현실적인 접근이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무한 자극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리틀빅픽처스] 2020.11.03 jyyang@newspim.com

◆ '예쁨'은 내려놓은 임산부 정수정…중견 배우들의 든든한 합

사자성어 '아비규환(阿鼻叫喚)'을 비틀어 지은 제목처럼, 영화에서는 임신 5개월차 토일(정수정)이 엄마와 이혼한 친아버지를 찾으러 나서며 시작된다. 출산 후 5개년 계획을 PPT로 작성할 만큼 똑부러지고, 주체적인 토일은 '누굴 닮아 이러냐'는 말에 친아버지를 만나보지만, 엄마의 실패한 결혼을 접하고 약간의 좌절을 겪는다. 그 순간 호훈의 행방이 묘연해지며 또 하나의 '아빠'를 찾아 헤매는 상황. 말 그대로 '애비규환'이다.

토일 역의 정수정은 시종일관 '예쁨'은 내려놓고 부른 배에 티셔츠, 헐렁한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다. 영화 내내 대단한 감정을 펼쳐내는 것은 아니지만, 토일은 요즘 애들답게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한다. 어린시절, 엄마의 과거, 재혼한 엄마와 15년간 함께 산 현 아버지와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친아버지 사이에서 갈등과 마주하는 토일. 믿었던 호훈까지 자취를 감추자, 불안감이 폭발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리틀빅픽처스] 2020.11.03 jyyang@newspim.com

토일의 연하 남친 호훈 역의 신재휘보다 돋보이는 건 역시 부모님 역 배우들이다. 엄마(장혜진)은 자신과 꼭 닮은 똑부러진 딸 토일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고, 15년간 어색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온 현 아빠(최덕문)은 묘하게도 딸과 서로 가장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 친아버지 역의 이해영은 자유로운 영혼이자 토일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 싱크로율로 서사와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 끝없는 '애비찾기' 여정…가만히 생각해보는 '망한 결혼'의 의미 

임신 5개월이 돼서야 가족에게 알릴 만큼, 토일은 모든걸 스스로 결정하고 똑똑한 자신에게 도취돼있는 캐릭터다. 호훈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않고, 본인의 결혼은 성공적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찾는 여정을 거치며, 또 엄마의 과거를 마주하며 불안이 생겨난다. 그리고 호훈마저 사라지자, 토일은 급기야 "망할 것 같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리틀빅픽처스] 2020.11.03 jyyang@newspim.com

그런 토일에게 엄마와 두 명의 아빠는 "우리처럼 될까봐 못하겠다는 거냐"고 묻는다. 망한 결혼의 결과는 이혼이지만, 이혼이 끝은 아니다. 토일은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사람들의 시선은 냉혹했지만 나름대로 오붓한 가정을 꾸렸다. 15년간 엄마와 현 아빠의 헌신적인 노력을 경험한 만큼, 토일은 더이상 이혼 이후를 의심하지 않는다.

현실에선 아직도, 마냥 행복하려고만 하는 결혼을 꿈꾸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애비규환'은 바로 그들에게 결혼은 "좋을 수도 있으니까 하는 것" "망해도 괜찮은 것"이라는 속 시원한 메시지를 던진다. "다 망할까봐" 두려운 모두에게도 "망해도 괜찮다"고 용기를 불어넣는, 재기발랄한 영화다. 오는 12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