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검찰개혁 사라지고 설전만 부각"

기사입력 : 2020년10월28일 13:49

최종수정 : 2020년10월28일 13:50

"검찰개혁 검토나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아"
"검찰 조직이기주의 심각…조직 독립 아닌 수사 독립으로 봐야"
"추 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사전적 절차 없어"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검찰개혁이라는 중요 의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는 사라지고 개인 간 대립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정감사(국감)에서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공방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국감의 '국정 감시'라는 순기능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vs 검찰총장. 검찰의 민주적 통제 방안 모색' 긴급좌담회'에서 "이번 국감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라는 두 개인의 설전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검찰개혁 관련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 국감에서 오로지 겉으로 드러난 것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 문제만 거론됐다"며 "이 과정에서 검찰개혁은 어떤 싸움이나 불만에 대한 검토나 비판, 혹은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오로지 아무 데나 갖다 붙이는 담론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관계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으로 이런 의제들은 제도적이고 체제적인 관점에서 다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제도나 체제의 관점이 아닌 대립 문제로만 거론돼왔다"며 "실질적 검토나 비판이나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법무부 장관 vs 검찰총장?" 검찰의 민주적 통제 방안 모색 긴급좌담회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대립구도 속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에 대해 민주주의 관점에서 짚어본다. 2020.10.28 alwaysame@newspim.com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도 "검찰개혁이 워낙 중요한 문제니까 장관이 직접 나서서 싸우는 건데 그게 정말 세련된 방식이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싸움의 방식과 내용이 중요한데 '너 몇 살이야'와 같은 말싸움을 하다가 중요한 문제는 다 흐트러졌다"고 꼬집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검찰 출신의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탈검찰화 과정을 통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갈등이 분명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민주주의 측면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사적인 갈등이지만 검찰개혁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가시화되면서 갈등으로 비치고, 검찰이 신뢰할 만한 조직인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논의의 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및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 등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한 교수는 "옵티머스 수사와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권지휘 발동에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인데 이번 수사지휘권 발동은 행사 과정에서 아무런 사전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에 어떤 협의가 있었고 어떤 조정을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들을 국민들에게 드러내면서 어떤 설명을 했고 어떤 합의를 도모하는 노력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한 교수는 "검찰은 법권력을 자기의 권력으로 전도해버렸고, 독립성을 조직이기주의로 바꿔버렸다"며 "검찰이 검찰공화국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아내야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지금은 '우리 맘대로 수사할테니 내버려둬', '하급기관이니까 내 지시만 따라'의 논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이 완수됐을 때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검찰상이 무엇인지 설정해놓고 그 과정이 논의돼야 하는데 갑자기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특수부 해체 등 단편적인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방향성 설정을 먼저 하고 그 속에서 검찰개혁 논의가 나오고 검찰 독립성의 바람직한 모습들이 정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검찰 독립이라는 표현이 좀 이상하다. 검찰청 덩어리가 독립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수사 판단이 독립적이어야 하는 것"이라며 "조직체로서 검찰청이 국가 조직체계 속에서 독립하겠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검찰 독립이 아닌 검찰 수사 독립으로 봐야한다"며 "이번에 검찰총장이 지검장들에게 받는 대면보고가 기록에 안 남는다는 게 의외였다. 공무원 조직이라면 모든 행태는 기록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