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책

속보

더보기

첫 대규모 테스트 성공 中디지털 위안, 금융업계에 '핵폭풍' 분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디지털 위안, 탈(脫) 달러·위안화 국제화 촉진
'슈퍼 중앙은행' 탄생...전통 금융업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현금 통화를 디지털 위안으로 대체하려는 중국의 실험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부터 선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된 디지털 위안 시범 사용에 대한 체험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자결제와 다름없이 간결하고 편리했다는 반응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실현을 위한 종합 개혁시험구역 '으로 지정했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위안 연구개발과 국제협력 계획을 포함했다. 또한 '상업은행법' 수정에도 착수했는데, 관련 업계에선 이 역시 디지털 위안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개인 스마트폰으로 발급된 디지털 위안

◇ 5만 명 선전 주민들 첫 체험 성공적..연내 정식 발행 전망도 

선전시는 최근 5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200위안 총 `1000만 위안의 디지털 위안화를 지급하는 '훙바오(세뱃돈)' 추첨 행사를 진행했다. 인민은행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대규모 사용 테스트였다.

시범 행사 지역이 선전시 뤄후구(羅湖區)로 제한됐지만 신청자가 191만 38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신청자가 몰린 탓에 이번 디지털 위안 훙바오 행사의 당첨률은 2.6%에 불과했다.

당첨자는 12일 저녁 6시부터 18일 24시까지 1주일 내에 받은 디지털 위안을 지정된 장소에서 소비할 수 있다. 뤄후구 슈퍼마켓·편의점·서점·주유소 등 3389개 업소에서 디지털 위안 결제가 진행됐고, 정해진 1주일 이내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은 일괄 회수 조치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디지털 위안 첫 테스트의 '행운'을 누리게 된 사용자들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용이 매우 간편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소비와 다르지 않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상의 어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으로 디지털 위안 보급의 청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번 테스트의 성공으로 디지털 위안의 정식 발행과 유통이 연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중국 경제관찰보는 18일 보도했다. '상업은행법' 개정 움직임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6일 인민은행은 상업은행법 개정 건의안을 발표했다. 1995년 첫 시행된 후 2003년과 2015년 두 차례 수정 보완된 상업은행법을 또 다시 손을 보겠다는 것이다. 개정 건의안은 중국 은행업 발전 촉진을 3차 수정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디지털 위안 테스트 시기와 맞물려 발표된 점에 관련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중국 금융관계자는 경제관찰보와 인터뷰에서 "상업은행법 수정의 진짜 이유는 디지털 위안 유통과 보급을 위하나 제도 보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 전문가는 "현재 속도를 볼 때 연내 디지털 위안의 본격적인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 디지털 위안, 알리페이와 무엇이 다른가 

중국이 본원통화(M0)을 대체할 디지털 화폐 연구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연구팀을 구성해 관련 기술과 발행 유통 등 조사에 착수했다. 2017년 1월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가 공식 설립됐고, 선전과 함께 쑤저우·청두· 베이징 인근 슝안신구 및 동계 올림픽 행사 예정 지역에서 내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디지털 위안 프로젝트의 속도가 빨라졌다. 5월 이강(易剛) 인민은행 부행장이 법정 디지털 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10월 초엔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이 금융증권 업계 국제회의인 시보스(Sibos) 총회에서 디지털 위안 테스트 현황을 상세하게 소개한 바 있다. 

판 부행장에 따르면, 2020년 8월 말 기준 중국 전역에서 각종 생활비 납부·식당 서비스 이용·대중교통 결제·쇼핑 등 6700여 개 시범 사용 장소에서 디지털 위안 사용이 이뤄졌다. 

디지털 위안의 영문명은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기 때문에 국가가 보증한다는 특징이 있다. 종이와 동전으로 발행되는 현금 위안과 기능과 속성은 같지만 DCEP는 디지털 화폐여서 인쇄·유통·보관·위조방지 등에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현금과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대체했다. 이 두 가지를 통해 대부분의 상점에서 전자결제가 가능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전자결제와 DCEP 사용의 큰 차이점이 없지만 양자는 사실 매우 다른 의미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DCEP는 법정 통화다. 지폐와 동전으로 된 실물 통화와 달리 디지털로 발행 및 유통되는 점이 차이다. 이 때문에 DCEP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전자결제가 가능한 상점에서는 무조건 사용이 가능하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결제 플랫폼으로 가맹점을 통해서 이용이 가능한 것이 차이점이다. 

법정 통화인 만큼 은행 계좌 연동이 필요 없는 것도 특징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개인의 은행계좌와 연동을 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선전 뤄후구 테스트에서도 주요 은행 계좌를 통해서 디지털 위안 신청과 발급이 이뤄졌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은행계좌 연동은 아니라고 중국 매체는 설명했다. 

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것도 DCEP의 큰 차이점이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인터넷이 불안정하거나 서비스가 되지 않는 곳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DCEP는 인터넷 네트워크 없이도 두 대의 스마트 기기가 접촉하면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있다. 

 ◇ 디지털 위안, 탈(脫) 달러·위안화 국제화 촉진 

디지털 위안의 도입 목적은 소비 결제 편의성 제고에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디지털 법정화폐를 통해 통화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 미국 달러화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반익명성을 DCEP의 주요 장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금의 완전 익명성과 전자결제의 사생활 침해 리스크를 모두 보완하는 기능을 가졌다는 것이다. 사용자와 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힘든 현금은 완전 익명성을 이용한 돈 세탁, 테러단체 자금 조달 등 범죄에 활용되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알리페이 등 전자결제는 사용자의 정보, 소비 행태 등 거래 과정이 모두 제3의 기관에 노출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DCEP는 발행 주체인 인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사용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판이페이 인민은행 부행장은 강조했다. 개인 정보 노출의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인민은행이 거래 및 사용 정보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돈세탁 등 범죄 활용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인민은행이 DCEP 관련 빅데이터를 축적하면 통화 장악력이 높아져 더욱 정확한 거시경제 정책 제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견제에 대항하기 위한 위안화 국제화에도 디지털 화폐가 큰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매체 HK01은 디지털 위안의 등장은 해외에서 위안화 사용의 편리성을 크게 제고하고, 위안화의 국제 유통량 증가를 유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금 위안화를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전통 은행 시스템을 거쳐야 하지만 디지털 위안은 해외 송수신이 훨씬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대일로 협력국과 무역에서 디지털 위안이 사용된다면 미국 통제하에 있는 국제은행 결산 시스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 '슈퍼 중앙은행' 탄생...전통 금융업 타격 불가피 

DCEP 보급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인민은행의 설명처럼 효율적이고 범죄 예방이 가능한 법정 통화의 등장으로 중국 금융환경의 발전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의 영향력 확대로 '슈퍼 중앙은행'이 탄생하면서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고, 전통 상업은행의 몰락이 빨라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중국 국내에서는 중앙 은행의 사생활 감시에 대한 우려는 강조되지 않고 있지만, 전통 은행권이 직면할 위기에 대한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환경에서는 중앙은행과 개인·기업 가운데 상업은행이 통화 유통의 중간 매개 역할을 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발행하면 개인은 상업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험 사용 테스트에선 디지털 통화 유통에서 상업은행은 주요 역할을 발휘할 수 없었다. 개인이 다운로드한 디지털위안APP에 인민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중앙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하게 된 셈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신용도는 대형 상업은행을 훨씬 능가한다. 전통 금융업 전문가들은 DCEP 보급으로 개인들이 상업은행보다 인민은행과 직접 거래를 선호하게 될 것이고, 금융시장 전반을 인민은행이 장악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슈퍼 중앙은행'이 도래하면서 전통 금융산업의 도태가 빨라지고, 금융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훨씬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중앙은행-상업 금융기관 대리 유통'의 이원화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이 정식 도입되면 상업 금융기관을 통해 시중에 유통시킴으로서 기존 은행의 역할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장치에도 디지털 위안의 등장으로 중국 전통 금융업계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쉬위안(徐遠) 베이징대학 금융학 교수는 "디지털 화폐가 보급되면 먼 미래 현금인출기는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금융 인프라, 금융 비즈니스 모델 등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 환경에서 사람들은 저축을 줄일 것이다. 모바일 지갑에 대량의 디지털 통화를 쌓아두기 보다  디지털 통화 펀드를 이용한 재테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미래 은행 업무에서 저축의 비중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다. 금융 서비스와 사업 모델은 자산관리와 대출로 집중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활용능력이 뛰어난 대형 은행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js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