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담보' 성동일 "멀리 갈 것 없이, 내 가족·주변을 돌아볼 수 있길"

기사입력 : 2020년10월05일 16:40

최종수정 : 2020년10월05일 16:4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담보'의 성동일이 가장 그다운 연기로 추석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투박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따뜻하고 강한 아버지로 찾아온다.

영화 '담보' 개봉을 앞두고 성동일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가을이라고 원피스를 입은 관계자를 보며 "우리 아내도 하나 사줘야겠다"고 말하는 그는 '담보' 속 연기했던 두석과 지독하게도 닮아있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담보'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10.05 jyyang@newspim.com

"우리 애들이 대본을 다 봤어요. 극장에도 이번엔 다 데리고 갔죠. 아빠 연기 많이 늘었다고 잘 봤다고 하더라고요. 둘다 많이 울기도 했는데, 이 친구들 얘기가 도움이 되나요. 하하. 배우가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분은 있죠. 다들 그럴 거예요. 과거 이야기들이 통으로 빠져버리거나 간결하게 나온 부분도 있죠. 요즘은 굉장히 빠른 전개가 유행이잖아요. 한 반년만 담는다 그래도 영화가 늘어지는데 15-16년을 담아내다보니, 브릿지들을 많이 쳐냈죠."

성동일이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감정, 그리고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영화 제작보고 당시에 그는 "성동일 그 자체로 연기했다"면서 극중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저도 자식 셋을 키웠고, 상황적으로 승이를 어떻게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마음이 잘 이해가 됐죠. 이 나이에는 한번쯤은 이런 얘기를 소소하게 담아도 좋겠다 싶었고요. 요즘 살아가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아주 빠르게 바뀌는 시대잖아요. 뭐 우주도 왔다갔다하고 땅도 뚫어버리는데 이런 영화도 오랜만에 나쁘지 않겠다 싶었죠. 큰 영화도 많긴 하지만, 영화의 스토리에 몰입해주시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전반적으로 가격대비 굉장히 좋은 음식점 같은 느낌의 영화예요."

특히 성동일은 아쉽게 삭제된 씬이 있어서 더 승이를 이해하기 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애가 불쌍한 것도 있지만, 컨테이너에서 신발을 발견하는 순간이 두석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극중 승이는 두석에게서 도망쳐, 한짝 남은 신발을 벗어놓고 혼자 엄마를 찾으러 떠나고, 위험에 빠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담보'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10.05 jyyang@newspim.com

"사실 어린 두석이랑 할머니와 찍은 신이 있었어요. 엄마에게 버려져서 매일 기다렸던 경험이 두석에게도 있죠. 승이가 짠하기도 하고, 또 돈은 받아야 하잖아요. 나중엔 '그래, 나도 버림받았는데 너도 그럼 안되지' 하는 맘을 먹게 되는데 조금은 큰 부분이 통째로 날아갔죠. 하하. 중간 중간에도 지나치게 설명에 치중하는 신들은 다 들어냈어요. 그럼 신파로 보일 수도 있거든요. 우리끼리는 '대체 왜 우린 결혼 안해?' '왜 다 가족이 없어?' 이런 말도 했지만 그거 다 하자면 16부작으로 가야죠. 하하. 1시간 50분만에 결말까지 보여줘야 하니까 선택을 해야 했어요."

성동일은 두석에게, 또 승이의 감정에 깊게 이입한 이유를 스스로의 경험에서도 찾았다. 그는 "우리 애들이 그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면 아찔하다"면서 진한 부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연기적으로는 과도하게 감정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두석이 그저 중간 입장을 유지하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했다.

"애를 셋 키워보니까 내가 가장으로 이 자리에 없었음 우리 애들은 어떻게 됐을까. 너무 아찔해요. 상상도 못하겠어요. 그렇게 쉽게 접근했어요. 늘 가까이서 찾는 스타일이죠.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급지게 막 얘기도 못하고 사실 할줄도 몰라요. 아시잖아요. 저는 입금되면 움직이니까. 하하. 눈물 연기는 사실 대한민국에서 나만큼 안하는 배우가 없어요. 온통 다 우는데 저는 안울어요. 여기선 절대 안울겠다 맘 먹었죠. 내가 울어버리면 관객이나 다른 분들이 할 게 별로 없겠더라고요. 근데 차차차 유리창 사이에 두고 승이 보는데, 그 장면은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담보'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10.05 jyyang@newspim.com

전작들에서 늘 정 많은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성동일. 여러 역과 연기를 거쳐왔지만 '담보'에서만큼 큰 역은 드물었다. 거의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면서 걱정은 없었을까. 그는 "역이 작아도, 커도 부담은 똑같다"면서 쿨하게 답변했다.

"집사람이 큰 역 맡는 걸 좀 걱정해요. 사실 돈 벌기는 좀 적은 역으로 나오는 게 좋을 때도 있죠. 하하. 이거는 내가 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역이 아닐까 했어요. 어떨 때는 의아한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한텐 우정출연이나 주연, 조연의 무게가 정해져있지 않아요. 단역도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딱 보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할 수 있으면 무조건 하죠. 주연이 들어와도 안되겠으면 '미안한데 못하겠다'고 하고요. 이건 받고서 '내가 할게' 그랬어요. 제가 성적은 나빠도 개근상은 받자는 식이에요. 부담이 왜 없겠어요. 남의 돈 쓰는 건데. 근데 단역이든 조연이든 주연도 다 똑같아요. 자식 하나 있어도, 열 있어도 부담스러운 건 똑같잖아요."

거창한 메시지를 담지는 않았지만, '담보'에는 분명히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들이 있다. 남보다도 못한 가족도 있지만, 영화 속에서처럼 생판 남들끼리 가족이 되기도 한다. 성동일은 "멀리 가지 마시라. 가까이서만 챙겨도 참 좋을 것"이라면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단순한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선 다 남인데도 이러고 살아요. 혈육만이라도 잘 챙기고 대화하자. 그렇게 느끼면 참 좋죠. 굳이 멀리 가지마, 가까이서만 챙겨도 좋잖아요. 자연을 사랑하고 애견이나 뭐 대단한 좋은 일들도 많죠. 근데 거긴 인간이 빠져있어요. 주변 사람 좀 돌아보자는 얘기예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버틸 수 있고 조금 부족해도 서로를 기쁘게 할 수 있잖아요. 이 영화도 사실 그 얘기 같아요. 요즘 시국이 어렵고 살기가 힘드니 팍팍하게들 살아요. 연기자들도 똑같죠. 그래서 이 영화가 맘에 들었어요. 너무 실제 인생이랑 비교를 하지는 마시고, 돈 만원에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 한 편 보시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