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부터 일주일간 판매...유통 구조 혁신으로 가격 낮춰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1주일간 올해 첫 수확한 '햇 수미감자' 2kg를 1980원에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6월 이마트 감자 평균 판매가격이 2kg 5980원인 것에 비교하면 약 66%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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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포대 '톤백'에 담겨 있는 수미감자. [사진=이마트] 2020.07.13 nrd8120@newspim.com |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구미에서 200t(톤), 영주에서 200t, 부여에서 400t을 확보해 총 800t의 물량을 준비했다. 지난달 이마트 감자 판매량이 약 350t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두 달치 물량을 준비한 셈이다.
햇 수미감자가 이렇게까지 저렴해질 수 있는 비결은 장마·폭염을 계산한 수확시기 조절 및 유통, 선별 단계 축소를 통해 생산비용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 감자 매입 데이터 분석으로 올해 무더위와 장마 시기를 고려해 파종-수확시기 조절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보통 감자는 장마, 폭염이 올 경우 신선도가 낮아지고 썩는 비중이 높아져 선별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한 이마트는 올해 감자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2월 말 파종을 시작했다. 이로써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이달 20일부터 수확이 가능해졌다. 작년에 3월 초 파종한 것을 고려하면 12일가량 수확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마트가 감자 가격을 줄인 또 하나의 비결은 '톤백'에 있다. 톤백은 감자를 550kg까지 담을 수 있는 대형 포대다. 톤백을 통해 감자들을 포장할 때 쓰는 종이박스 포장 단계를 과감히 삭제, 부자재 비용 및 작업 비용을 낮췄다.
이번에 수미감자를 담은 톤백은 400kg 용량으로, 20㎏짜리 박스 20개의 무게와 같다. 종이박스를 없애면서 감자를 나눠 담는 인력비도 절감됐다.
이 밖에도 신선도와 맛의 차이는 없지만 사이즈와 불규칙한 모양으로 외면받는 못난이 상품까지 통째로 매입하는 '풀셋(full-set) 매입'을 통해 감자 선별 및 물류 단계를 과감히 줄였다.
지금까지 대형마트는 먹기 좋은 사이즈에 모양이 예쁜 것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크기가 불규칙한 '못난이 감자' 30t이 2일 채 되지 않아 모두 품절됐고 올해 4월에도 크기가 너무 커서 외면 받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t이 1주일만에 완판돼 인기를 입증했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 팀장은 "풀셋 매입을 통해 물류, 선별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선도는 극대화하고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유통 혁신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