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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미국대선]①진검 승부는 지금부터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08:30

최종수정 : 2020년08월28일 08:29

트럼프의 재선 성공 vs 바이든의 백악관 탈환
민주당 천하? 백악관과 함께 상원 탈환 노려
바이든 우세..그래도 관문은 많이 남아 있다

[편집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2020년 11월 3일 개최된다. 약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번 미국 대선은 제45대 대통령 도널트 트럼프가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될지로 요약된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대내외 정책은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국제 정치와 경제 그리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관건은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평가이며, 변수는 코로나19와 인권 이슈 대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회복에 있다고 판단된다. 글로벌리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미국 대선의 풍향계와 각 인물 그리고 주요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본다. 이번 미국 대선의 결과가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질서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트럼프의 재선 성공이냐, 바이든의 백악관 탈환이냐'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 3일 치러진다. 관례대로라면 11월 4일 새벽이면 승패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때쯤 패자의 승복 연설에 이어 반대쪽의 대선 승리 연설도 나온다. 승자의 연설 무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다면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4년 더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그는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남기게 된다.

  ◆538명의 선거인단 확보 경쟁..'승자 독식'을 노려라 

미국 대통령 선출 방식은 우리나라와 같은 직선제가 아니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다. 11월 3일 미국 유권자들은 50개 주와 워싱턴DC를 각각 대표할 538명의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된다.

538명이란 수자는 미국 하원(435명)과 미국 상원(100명)의 정원을 합친 수에 별도의 선거구 지위를 얻은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을 합친 것이다. 물론 주별로 할당된 대원수는 인구 등을 감안해 서로 다를 수 있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빅5'는 캘리포니아주(55명), 텍사스주(38명), 뉴욕주(29명), 플로리다주(29명), 일리노이주(20명), 펜실베이니아주(20명) 등이다. 반면 인구가 적은 워싱턴DC와 알래스카주, 와이오밍주 등에 할당된 선거인단은 3명이다.

이들 선거인단은 이른바 '승자 독식(winner-takes-it-all)' 방식으로 선정된다. 예컨대 플로리다주에서 단 1표라도 더 얻은 후보 측이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29명의 선거인단 모두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출된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4일 별도 투표를 실시, 대통령과 부통령을 최종 선출한다. 미국에선 이같은 간접 선거와 '승자 독식' 방식이 민의를 왜곡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의 경우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보다 286만8686표 앞섰다. 한국 같은 직선제 방식이었다면 힐러리는 보기 드문 대승을 거뒀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swing state)'들에서 근소하게라도 승리를 챙기면서 선거인단을 대거 확보, 45대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선거 방식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결성한 '미국 합중국'의 건국 이념과 취지를 더 잘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이 아직은 다수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민주당, 백악관과 함께 상원 탈환도 노린다

11월 3일에는 대통령 선거만 실시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대통령은 물론 하원 전체와 상원의 3분의 1이 선출된다. 미국 하원의원의 임기는 2년이고 상원의원 임기는 6년이다. 연방 의원 선거는 2년마다 치러지는 데 하원은 전체, 상원은 3분의 1씩 새롭게 뽑는다. 임기 4년인 대통령 선거와 겹치는 해에는 총선거가 치러지고, 대선과 겹치지 않은 해 하원과 상원 선거는 중간 선거라고 부른다.

따라서 올해 11월 투표 결과에 따라 백악관은 물론 의회 의사당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 하원 선거는 현재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상원이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6석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올해 선거에서 민주당이 백악관은 물론, 상원도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치권은 하루만에 '민주당 천하'로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월가의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대통령 선거 못지 않게 상원 의원 선거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바이든 우세..그래도 관문은 많이 남아 있다

미국에서 오늘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승자는 민주당과 조 바이든 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10%p 안팎의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 대선은 아직 본격 레이스의 막이 오르지 않았다.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인해 평소 같았으면 치열하게 전개됐을 예비 경선과 대선 유세가 중단된 상태다. 따라서 11월 3일 이전까지 남아 있는 중요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관문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20일 위스콘신주에서 전당대회를 개최, 조 바이든을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다. 반면 공화당은 그 직후인 8월24일~27일 플로리다주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 도착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2020.07.09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 당은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각자의 선거 역량을 총동원한다. 각 당이 내놓을 수 있는 명망가와 차세대 정치인, 깜짝 지지 연설자를 등장시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등장하게 된 것도 2004년 보스턴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후보 지지연설을 통해서였다.

전당 대회 마지막 날엔 대선 후보가 무대에 올라 수락 연설을 하며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각 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지지율도 요동치게 마련이다. 그만큼 유권자에게 주는 전당대회 효과가 강렬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TV 토론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 미국 대선후보 공식 TV토론은 3차례 예정돼 있다. 9월 29일 인디애나주 노틀담대를 시작으로 10월 15일 미시간주 미시간주립대, 10월 22일 테네시주 벨몬트대 토론회 등이다.'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간의 TV토론도 10월 7일 유타주 유타주립대에서 한차례 열린다.

미국의 TV 후보 토론은 '대선의 승부처'로 불린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 토론에서의 승패는 대선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대선후보간 TV토론이 시작된 것은 1960년 9월26일 공화당 리처드 닉슨 후보와 민주당 존 F. 케네디 후보의 대결부터였다.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케네디 후보는 젊고 매력적인 모습과 패기있는 언변으로 풍부한 국정 경험을 지녔지만 TV 토론 내내 피곤하고 자신없는 모습을 보인 닉슨에 완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우편 투표는 올해 11월 선거의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대선은 미국 대선 사상 처음으로 우편 투표가 승패의 핵심 변수로 기록될 전망이다.미국에서 사전 우편 투표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몇몇 주에서 도입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주 정부들이 우편 투표를 확대하고 있다. 이 중에는 미시건주, 위스콘신주, 펜실베니아주, 플로리다주 등 주요 승부처가 다수 포함돼 있다. 하와이·콜로라도·워싱턴 등 5개 주는 아예 모든 선거를 우편투표로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조 바이든 캠프 측은 일찌감치 지지자들에게 우표 투표를 권장하며 홍보와 조직 활동을 벌여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강한 불신감을 보여왔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과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는 사기다" "수백만 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외국과 다른 이들에 의해 인쇄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스캔들이 될 것이다" 등의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2021년 1월 20일 워싱턴DC에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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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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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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