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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비 분담 의무 완화...'코로나 직격탄' 백화점들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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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판촉비 규제 완화...50% 분담 의무 한시적 면제
'乙' 납품업체에도 독이 된 규제...'승자 없는' 지침 개선 목소리 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 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촉비 규제 완화로 한시름 덜게 됐다. 공정위가 올 초부터 대형 유통업체에 부과한 '판촉비 분담 의무'를 반 년 만에 면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올 연말까지라는 단서 조항은 뒀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세일 행사'를 기획해 납품업체의 재고 소진을 돕고 위축된 소비심리 불씨를 살려 실적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가 지난 4월 일제히 진행한 봄 정기세일이 무색할 정도로 매장에 손님이 없는 모습이다. [사진=송기욱 기자] 2020.04.17 oneway@newspim.com

◆공정위, 판촉비 규제 완화...50% 분담 의무 한시적 면제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 초 시행한 '대형 유통업체 특약매입 심사지침'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판매촉진행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수 회복 차원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추진하려 하는데, '특약매입 심사지침'이 걸림돌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현행 특약매입 지침은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판매촉진 행사를 할 때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50% 이상 분담시켜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예외 조항은 뒀다. 납품업체가 자발적으로 유통업체에 판촉행사를 열자고 요구하고 다른 납품업체와 차별되는 판촉행사일 경우 서로 협의를 거쳐 판촉비 분담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자발성' 요건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백화점 영업 일선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하게 서지 않는 이상 대규모 세일 행사를 벌이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 백화점들은 올해 신년 세일과 봄 정기세일도 규모를 축소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유통·납품업체 상생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04 dlsgur9757@newspim.com

◆'乙' 납품업체에도 독이 된 규제...'승자 없는' 지침 개선 목소리 커

해당 지침은 대규모 유통업체를 겨냥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피해는 납품업체에까지 미쳤다. 실제 판촉비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했던 납품업체들은 백화점들이 세일 행사를 축소함으로써 재고 소진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4일 공정위의 유통·납품업체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몬테밀라노 패션브랜드를 운영하는 오서희린에스앤제이 대표는 "백화점 납품업체들 대부분이 9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고 경영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백화점이 해당 규제에 따라 기존 정기세일 규모를 줄여 집객 효과가 덜한 점이 납품업체가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중소 업체들이 자체 할인 행사를 기획하더라도 개별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주목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이에 납품업체들은 지난 4월 직접 공정위에 백화점이 직접 행사를 기획해 재고 소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자청하고 나섰다.

납품업계만 힘든 나날을 보낸 것은 아니다. 백화점 업계도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봄 정기세일이 진행된 지난 4월 백화점 업계 매출은 14.8% 떨어져 오프라인 업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품목별로 보면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로 가정용품 매출이 9.6% 늘었지만 여성 정장(-34%), 아동·스포츠(-19.2%) 등 의류 부문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백화점 업체들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나 영업이익이 빠졌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각각 82.1%, 80.2% 크게 줄었다.

백화점 3사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5.14 nrd8120@newspim.com

백화점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판촉비 50% 분담 의무 규제가 시행된 지 6개월 동안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집객 행사를 하기 어려웠다"며 백화점, 납품업체,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봤다. 세일 규모가 줄면서 소비자들도 할인 혜택을 제대로 못 누렸다. 코로나,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지침 폐지나 규제 완화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실적 반전을 이루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현재 납품업체와 정부가 주도하는 동행세일 행사 기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납품업체도 저희도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규제는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역효과가 나는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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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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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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