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오빠는 국정·동생은 대남총괄"…北 김정은∙여정, 역할 분담 통치

기사입력 : 2020년06월09일 09:55

최종수정 : 2020년06월09일 10:21

美 전문가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둘이 아닌 한 몸"
국제사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역할 확대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9일 대북전단 살포 규탄 담화를 계기로 남북 간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남매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인자로 격상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분담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오빠인 김 위원장은 내치와 민생을 중심으로 국가 지도자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동생인 김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남측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하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다가와 펜을 건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며 "전날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 대남 사업을 철저히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위임을 받아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의 주된 안건은 대부분 경제·민생 문제였다.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을 독려하면서 경제발전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서 나서는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총대를 매고 나선 한국 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 남북 간 현안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 남매가 서로 다른 문제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한 몸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국장은 전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면에서 '둘이 아닌 한 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스 국장은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이 이런 저런 문제로부터 일정 거리를 둘 수 있게 만들어줌으로써 좀 더 유연하게 (외교정책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RFA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북한)체제 내 지위가 높아지는 동시에 정책결정 참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했던 그 김여정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 차두현 "김정은-미국, 김여정-한국 맡는 분담구도 美 대선까지 유지할 것"

한편 청와대 위기정보상황팀장을 지낸 아산정책연구원 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여정 남매의 역할분담에 대해 "하나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일은 이 구도가 [전체적인 국정총괄 = 김정은, 대남정책 총괄 = 김여정]이 아니고, [미국 상대 = 김정은, 한국 상대 = 김여정]이란 의미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차 위원은 "우리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김여정이 대남사업을 총괄하게 되었다는 건데, 이게 지속적인지 일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미국 대통령선거까지는 이 구도가 유지될 거"라고 전망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원조 친명' 김영진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원조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이 대통령도 김 의원의 쓴소리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에 출마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고, 지난해 당대표직 연임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계속 '설탕'(감언이설)만 먹고 있다면 이빨이 다 썩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를 국회 취임식장으로 안내하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이로 인해 둘 사이가 껄끄러워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진심으로 의지한 인물은 김 의원뿐"이라는 말이 돌았다. 김 의원은 중앙대를 졸업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이 대통령이 아끼는 중대 후배 중 하나로 내각 구성을 포함한 각종 인선 시나리오에 1순위로 회자된다. 운동권 출신으로 졸업 후 취업이 안 될 때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통령이 취업을 지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 대선부터 이 대통령을 지원한 '원조 친명' 7인회(김영진·문진석·정성호 의원,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 상황실장, 이번엔 정무실장을 맡아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5.06.23 [사진=김영진 블로그] 김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의장직을 맡을 때 그를 보좌했다. 1998년 국회 인턴을 시작으로 조세형 의원 비서, 조한천 의원 비서관, 김진표 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보좌진 외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주로 당에서 근무하거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원시 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첫 뱃지를 단 후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 대세론이 굳어지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대학 선배인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해 '진짜 친명'으로 불린다. 2018년 당 전략기획위원장직을 맡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었고, 2년 후에도 다시 한 번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이 당내에서 전략적 조언을 구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이재명 당대표 1기'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16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수원병에서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여러 선거를 승리로 이끈 전략통으로,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흐름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이야말로 김 의원과 이 대통령의 닮은 점이자 잘 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1967년 충남 예산 출신으로 유신고와 중대 경영학과(86학번)를 졸업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23 09: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