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신영통점 이어 킨텍스점도 7월 폐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올해 2조6700억 목표 성장세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쇼핑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잇달아 폐점하면서 사업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이 2012년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도전장을 낸지 8년 만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신영통점'을 이달 말 폐점하고 이어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점'도 오는 7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들 매장이 폐점하면 빅마켓은 '금천점'과 '도봉점', '영등포점' 등 세 곳만이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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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창고형할인점 빅마켓(VIC Market) [사진=롯데마트] |
롯데쇼핑은 2012년 서울 금천 빅마켓 1호점 문을 열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도전장을 냈고 이어 롯데마트 도봉점과 영등포점, 신영통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해 매장을 늘려왔다.
롯데쇼핑이 사업에 진출한 당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이마트의 비회원제 트레이더스가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였다.
유통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소매 위주의 대형마트는 성장 한계가 드러났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유통업계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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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5.14 nrd8120@newspim.com |
◆롯데 창고형 할인사업 출사표 낸지 8년 째...3개 매장만 남아
하지만 빅마켓은 시장에 진출한지 8년의 기간 동안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비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매년 신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총매출액은 2조3371억원을 기록, 작년대비 22.4% 증가했고 올해는 14.2% 증가한 2조6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었고 영업이익은 22.4% 증가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모두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신장한 셈이다.
출점 매장 수도 늘고 있다. 작년에만 3개점을 신규 개점했고 총 점포수는 18개로 늘었다. 반면 빅마켓 전국 매장수는 5개에 불과하다. 2012년 금천점 개점 이후 2014년 킨텍스점을 끝으로 신규 출점이 전무하다.
사업 초기 두 자릿수를 이어가던 매출 성장률도 2017년부터 한 자릿수로 줄다 지난해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빅마켓 5개점을 포함한 롯데마트는 지난해 2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0.2% 늘어난 6조330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 롯데쇼핑이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롯데쇼핑이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빅마켓 회원제 변경 및 사업철수의 건'을 가결한 것도 사업 철수설에 힘을 싣는다. 롯데쇼핑은 이 달 1일부터 기존 유료회원제를 무료로 전환, 실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 비해 빅마켓은 점포 수가 3개에 불과해 특별히 사업을 유지할 만한 유인은 없어보인다"면서 "해당 점포 모두 롯데쇼핑이 부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