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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시진핑, '포스트 코로나' 첫 순방국으로 한국 택할듯"

기사입력 : 2020년05월15일 07:21

최종수정 : 2020년05월15일 07:21

시진핑 "한중, 코로나 대응과정서 한 배 탔다"
전문가 "한중관계만 집중하면 미국 놓칠 수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지난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후 첫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3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금년 중 방한하는데 대해 굳은 의지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며 한중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중 정상의 통화를 14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코로나19 공동 대응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은 시종일관 수망상조(守望相助·서로 살피고 돕다)하고 풍우동주(風雨同舟·비바람 속에 한 배를 타다)하면서 상호 지지하고 도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12.23.photo@newspim.com

◆ "중국 보은리스트 1위는 한국"

한중관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중관계를 고려하면 시 주석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 성의를 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중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세계 1·2위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상호 협력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신규 환자수를 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는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시키고 싶은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해외방문 첫 국가로 한국을 선택할 것"이라며 "중국은 사드 문제도 빨리 해결하고 싶어했고, 한국은 코로나 국면에도 중국을 많이 도와줘 '보은 리스트'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또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을 지지하고 적어도 미국 쪽에만 다가가지 않는 국가를 확보해야 하는데 바로 옆의 중견국인 한국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시진핑 방한이 성사되기 전까지 우리 정부와 기업의 요구를 조금씩 들어주며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도 "지난해 말부터 한중은 사드로 경색된 국면을 풀어야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아직 유럽이나 미국 등은 코로나19 방역이 잘 되어있지 않은 만큼 시 주석은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을 대외활동 재시작 기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2014년 7월 이후 6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중은 지난해 12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시 주석의 올해 상반기 중 방한에 합의했으며,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연내 방한'이라는 현실적인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외교부는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이태원발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중국 동북 3성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은 방한 일정을 잡기 쉽지 않다. 중국은 다음 주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개최해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중·한미·미중외교 모두 고려해야"

중국의 '한중 우호 강조'와 시 주석 방한이 우리 외교에 플러스 요인만 있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관계가 악화된 미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이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률 동덕여대 교수는 "최근 분위기가 한중 양자 차원에서는 좋은 게 맞지만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반대급부로 한국에 무언가를 요구할 경우 우리가 미국과 논의해야 하거나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사안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한과 사드 갈등 해소,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과정에서 '미국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한국 배치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요구할 경우 우리 정부로선 난처해질 수 있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역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정면충돌하는 사안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궤를 달리하라는 요청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대만이 옵저버 자격으로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우방국을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중국은 한국에 대만을 반대하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동률 교수는 "우리에게는 중국과 미국 모두 중요해 한중관계 개선과 시 주석의 방한을 '선물'로 생각하며 마냥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한중, 한미, 미중 외교를 모두 보고 전략적으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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