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코로나19 추경편성 간담회서 술판에 막말이라니" 사퇴촉구
[의성=뉴스핌] 이민 기자 =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고 있던 이달 초에 경북 의성에서 군의원과 간부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의회 의장이 여성 군의원에게 막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있다.

28일 의성군의원 등에 따르면 의성군의회 제239회 임시회를 앞둔 지난 2일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 관련 300억원 규모의 긴급추경예산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김영수 의장과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 7명, 군 집행부 간부 4명이 참석한 가운데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자리로 만들어진 이날 간담회는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다.
김 의장의 여성 비례의원에 대한 막말 등 비하 논란은 간담회가 끝날 무렵 발생했다.
간담회 막바지에 여성 비례의원(운영위원장)인 A의원이 김 의장에게 "앞으로 집행부와 소통을 잘해서 의원들을 대변해 주시고, 집행부와 의회가 소통이 잘 되게 해달라"라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의장은 "×× 같은 게 건방지게 뭘 안다고 여성 초선 비례의원이…"라며 A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하려면 성질부터 고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A의원이 발끈했지만,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집행부 간부들이 둘 사이를 말리면서 간담회 자리는 일단락됐다.
이날 자리를 함께했던 일부 동료 의원들과 집행부 간부에 따르면 "당시 김 의장이 술에 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A의원은 나흘 뒤 군의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간담회에서 김 의장의 막말을 공식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막말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수 의장은 "5잔 정도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며 "A의원에게 '×× 같은 게'라고 말한 기억은 없다. '지역구 의원에 출마하려면 성질부터 고쳐라'라는 말은 했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한 동료 의원은 "술을 많이 마셨다. 취중 진담이다. 김 의장이 평소 여성 초선 비례의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추태였다. 한마디로 모욕성 발언이었다"며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의원은 "의성군의회는 의원 13명 중 초선은 7명, 비례 여성의원은 2명이다. A의원은 초선인 비례의원이지만 운영위원장을 맡아 지역구의원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했다"며 "왜 초선 여성 비례의원이란 이유로 이 같은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막말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모두가 힘들어하는 코로나19 사태로 긴급편성한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술에 취해 여성 초선 비례의원 비하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장이 저녁 식사를 겸한 술자리 간담회를 한 이달 2일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89명이 발생했고, 누적환자가 9967명으로 늘어났다. 총 확진자 가운데 대구가 67%인 6725명, 경북이 13%인 1304명을 차지할 정도로 감염병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아 전 국민이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때다.
lm800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