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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한국과는 다르다는 '미국식' 조직문화에 자부심 커
'토종 문화' KB금융그룹과 전산통합·인력 재배치 갈등 우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키로 하면서 향후 두 회사간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당국 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1~2년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간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미국계인 푸르덴셜생명과 한국적 특성이 강한 KB생명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가 관심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을 포함한 실무협의회를 구성,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 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의 직원과 재무설계사 등의 역량을 존중하며 공동의 발전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커티스 장 푸르덴셜생명 사장도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결론적으로 매각으로 인해 푸르덴셜생명(POK)과의 고용 관계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베너핏(Benefit)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며, KB금융지주에 의해 제공되어질 추가적인 Benefit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유해 드릴 것"이라며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푸르덴셜생명 사옥 [사진=푸르덴셜생명] 2020.04.16 tack@newspim.com

KB금융과 푸르덴셜생명 모두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선 향후 통합시 자연스런 인력 조정 및 재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매각설이 나오면서 일부 설계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이나 경쟁사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0명 규모의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들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전문가(FP)란 자부심이 강해 KB생명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모회사가 미국이라는 직원들의 자부심이 강한데다 억대 연봉자도 많고 조직 문화 자체가 한국 보험사들과는 다르다"며 "특히 회사 규모도 한참 작은 KB생명과 통합하기에는 많은 갈등이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반면 KB생명은 국내 최고 KB금융그룹 일원이란 자부심이 강한 편이다. KB생명은 지난 2004년 당시 국민은행이 ING그룹과 합작, 300억원을 출자해 계약이전방식(P&A)으로 한일생명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KB금융은 특히 지난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향후 푸르덴셜생명의 영업채널을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간 통합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진행중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간 통합이 전산통합 시스템 구축 및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거기에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심화 등 생명보험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두 회사간 화학적 결합을 방해할 가능성으로 꼽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의 자산을 활용할 방법은 다양하며 은행의 채널을 통해 생명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은행은 이로 인해 다양한 투자상품포트폴리오를 제시가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고금리부채비중이 40%를 상회하고 부담금리가 5%대이며 무엇보다 향후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푸르덴셜생명의 인력과 상품, 그리고 운용자산을 어떻게 활용하여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러나 "상당 기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간 합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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