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사법농단' 임종헌 "증거인멸 우려 없어 보석 허가해야"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17:24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7:24

서울중앙지법, 10일 임종헌 보석청구 사건 심문
"증거인멸 가능성 없어" vs "석방할 이유 없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사법농단' 사건의 키맨 임종헌(61·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검찰 증거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인멸할 우려가 없고, 공범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보석이 허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윤종섭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임 전 차장 측이 지난 3일 재판부에 청구한 보석 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임 전 차장 측은 "형사소송법이 정하고 있는 필요적 보석 요건 중 증거인멸 우려를 제외하면 피고인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 내용 모두를 인정하고 있고, 법리적이나 해석 관점에서 다투는 것이라 증거인멸 우려도 없다"고 보석 청구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2차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7월 만료됨에도, 1차 기소 사건 심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만기가 도래해 석방될 때까지도 심리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설사 필요적 보석사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1년 4개월 간 구속돼 있는 점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관련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보석이 허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02 mironj19@newspim.com

이에 검찰은 "피고인에게 죄증 인멸 우려가 있거나 인멸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어 보석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추가 구속됐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사정변경이 없다"며 "피고인은 이 범행의 핵심 인물로서 본건의 진상을 가장 잘 알고 있음에도 진술을 거부하면서 상급자들과의 공모관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구속사유가 소멸될 만한 사정변경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고인의 구속기간이 길어진 건 무엇보다도 피고인의 책임이 크다"며 "기피신청으로 인한 심리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재판이 20여일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차장 측은 유해용(54·19기) 변호사 등 관련 사법농단 사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을 들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관련 사건 1심에서는 검사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일 뿐 증거 자체는 인정이 됐다"며 "특히 임성근 부장판사 사건의 경우는 사법행정권자가 재판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사건 경과를 보고하도록 한 행위는 위헌적이라고 판단하기까지 했다. 이는 재판부 의견 전달 등 행위가 정당하다는 피고인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명확히 설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2.21 kilroy023@newspim.com

발언권을 얻은 임 전 차장은 "피고인이 단순히 범죄사실을 다투거나 자백을 거부한다는 사정만으로는 증거인멸 위험이 현저하다고 인정돼서는 안 된다"며 "퇴직한 이후 저와 개인적 친분관계가 있던 몇 명 빼고 당시 행정처 심의관들과는 전혀 연락하지 않았는데, 증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증언을 회유할 개연성은 없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차장은 지난 2018년 10월 처음 구속된 후, 추가 기소된 사건으로 지난해 5월 구속영장이 다시 발부돼 1년 4개월간 수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임 전 차장 측은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주 만에 재판부 기피신청을 제기해 모두 재판 절차가 중단됐다, 그러다 올 1월 30일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기피신청을 기각하면서 재판은 지난 9일 8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기피신청으로 인한 심리 기간은 구속 기간에 산정되지 않아 오는 7월 만기 석방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검토해 임 전 차장의 보석 석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