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급감으로 다른 노선도 점차 축소 우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대구·경북 노선 등 국내선 운항 중단에 나섰다.
중국·동남아 등 국제선 상당 수가 비운항·감축 중인 상황에서 국내선마저 축소가 확대될 경우 항공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하루 국내선 운항 횟수를 66회에서 56회로 감편 운항하고 있다. 하루 2회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은 이날부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달 초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축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도 줄이기로 했다. 하루 3회 왕복 운항 횟수를 이날 2회로 줄이고 2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는 아예 중단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국내선 6개 노선 운항을 356회에서 286회로 약 70회 줄인 상태다. 지난 18일부터 절반으로 감편된 대구~제주 노선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운항을 멈춘다.
국내선 6개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부산도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날부터 완전 중단했다. 에어부산은 당초 다음 달 말 대구발 노선을 전면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시점을 한 달 앞당겼다.
전체 국내 노선 3개 모두를 감편 운항하고 있던 티웨이항공도 대구~제주 노선 감편 및 비운항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대구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 항공사들도 다른 국내선 운항을 더욱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번 달 4개 국내선 노선의 운항 횟수를 50%가량 대폭 줄인 진에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 운항을 더욱 축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2일부터 15일까지 김포~제주, 청주~제주 노선에서 84편을 감편할 계획이다. 평시 대비 20~30%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재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여행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국내선 비운항·감축도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국내로 번지며 국내선 운항 중단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선 운항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선까지 영향을 받으면 업계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총 763명이며 사망자는 7명이다. 이중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6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iamky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