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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방송했다가 된서리 맞은 홈쇼핑 업계, "이제 겁 납니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11일 18:31

최종수정 : 2020년02월12일 15:50

홈쇼핑으로 옮겨붙은 마스크 대란...공공의 적으로 전락
물량 확보 관건...현대홈쇼핑, 13일 예정된 방송 취소
롯데홈쇼핑, 물량 확보 뒤 방송...CJ오쇼핑, 게릴라 방식 검토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부의 요청으로 판매했더니 욕만 먹고 있다. 마치 동네북이 된 것 같다. 이제 방송하는 것도 겁 난다" 최근 마스크 방송을 한 홈쇼핑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홈쇼핑 업계가 앞으로 '마스크 방송'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도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 '마스크 대란'이 온라인 시장에서 홈쇼핑으로 옮겨붙은 탓이다.

 ◆ 홈쇼핑으로 옮겨붙은 마스크 대란...공공의 적으로 전락

이 같은 발단은 정부가 홈쇼핑에 마스크 판매를 독려하면서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자 정부가 소비자 접점이 많은 홈쇼핑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이른바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중간 판매자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새롭게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2.07 clean@newspim.com

재승인을 앞둔 홈쇼핑으로서는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특히 과기부가 마스크 방송에 힘을 보탠 업체에게 가점을 부여한다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도 홈쇼핑이 방송 편성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서버 다운이나 너무 빠른 매진 속도 등의 문제가 드러나자 정부 요청에 가장 먼저 화답하며 판매에 나선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은 소비자들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오전 4시에 T커머스 채널인 현대홈쇼핑플러스에서 마스크 방송을 진행했다. 생방송 30분 시작 전에 온라인 주문 링크가 유출되며 230세트(60개입)가 동이 났다. 추가로 30세트 물량을 확보해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2분 만에 매진됐다.

또 NS홈쇼핑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4500세트(100개입)를 판매했지만 방송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다 팔려 나갔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현대홈쇼핑의 문제를 보완해 NS홈쇼핑은 전화로만 주문을 받았지만 매진 속도가 너무 빨라 또 다른 소비자 원성을 사게 됐다.

이번 사태는 '마스크 대란'에서 비껴있는 홈쇼핑 업체들이 마스크 수요를 간과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스크 대란은 주로 온라인 쇼핑시장과 대형마트·편의점·약국 등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쿠팡·G마켓 등 이커머스에서는 일부 판매업자가 폭리를 취하거나 구매한 상품의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H몰(mall)에 사과 공지문 띄운 현대홈쇼핑. [사진=H몰 앱 캡처] 2020.02.07 nrd8120@newspim.com

 ◆ 물량 확보도 근심거리...업체들 자구책 강구

마스크 물량 확보도 홈쇼핑의 큰 근심거리다.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은 마스크 물량 확보가 어려워 아직 방송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 방송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경우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 차례 '된서리'를 맞은 현대홈쇼핑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마스크 방송을 아예 취소했다. 당초 계획했던 '크린조이 마스크' TV방송 시작 30분 전 '문자 메시지 알림'을 신청한 고객이 이미 10만여명에 달하면서 통신 장애 등이 우려돼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예정대로 방송을 한다면 ARS 주문 전화 폭증으로 통신 장애 등이 예상된다는 통신사 권고를 고려해 방송 판매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기존 방송 시점인 1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온라인몰인 Hmall(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준비 물량인 4000세트를 판매하기로 했다. 가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5만9800원이다.

이와 함께 물량 확보를 위해 현대홈쇼핑은 1인 1세트로 구매수량을 제한했다. 롯데홈쇼핑은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 뒤 방송을 한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은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게릴라 방식으로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마스크 판매 독려를 한 정부의 입장은 수용하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인해 중국 등 전 세계의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마스크 공급에 '뒷전'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독려를 하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한다. 다만 워낙 마스크 물량이 없는 상황이지 않냐"며 "부족한 수량으로 방송을 하다 보니, 예측하지 못한 사고나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공급 대책도 함께 제시했으면 한다. 저희도 고객 불만 없이 판매하고 싶지만 물량 확보가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4일 오전 서울 명동의 한 편의점의 마스크 진열대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효과가 검증 안 된 일반 마스크만 남아 있고 보건용 마스크는 이미 모두 팔려나가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2.04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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