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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위기 때마다 당 만든 안철수…총선 77일 남기고 네 번째 창당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15:38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15:38

29일 바른미래당 탈당…"더 힘들고 외로운 길 가겠다"
조만간 옛 싱크탱크 인사들과 회동…창당 준비 나서나
"국민의당 때와 지금은 정치환경 달라" 비판적 시각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이 당을 떠났다. 더 이상 재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안 전 의원은 총선을 77일 앞두고 또 다시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그의 정치 인생 중 벌써 4번째 창당이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2020.01.29 kilroy023@newspim.com

앞서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하거나 전당원 투표를 통해 지도체제를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절했고, 안 전 의원은 하루만에 탈당을 결정했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손 대표가 안 전 의원 오기 전부터 '오면 원하는대로 해 주겠다'고 했는데 말을 바꾸지 않냐"며 "이렇게 되면 안 전 의원과 손 대표가 당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빠르게 탈당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안철수계 의원 역시 "안 전 의원은 당신이 하고자 하는 정치를 하려고 국내에 들어왔다"며 "바른미래당 재건을 1순위로 둔 것은 사실이지만 손 대표를 만나고 다른 분들을 만나도 설득이 잘 안되니 빠르게 정리하고 갈 길을 가는 것이 낫겠다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탈당은 귀국 후 열흘만이자 손 대표와 만난 후 이틀만에 내려진 속전속결의 결정이다. 이미 예전부터 바른미래당 재건이 안 될 경우 '플랜 B'를 꼼꼼히 계획해뒀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수 통합에는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안 전 의원에게 '플랜 B'는 신당 창당이다. 귀국 후부터 강조해온 '실용적인 중도 정당'을 창당하는 것.

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은 벌써 네 번째다. 지난 2014년 새정치연합을 창당하려던 안 전 의원은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바 있다. 이후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계와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다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이후 2016년 20대 총선을 불과 2개월 앞둔 2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그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에서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20대 국회 중에는 영호남 지역 통합을 위해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이번에도 총선을 두달여 남긴 안 전 의원은 또 다시 신당 창당에 나설 모양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더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오는 31일 자신의 옛 싱크탱크 '미래' 출신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신당 창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이 과거 총선 2개월 전 창당을 한 뒤 대권에 도전하지 않았느냐"며 "그 때의 자신감을 기억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창당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지 않느냐"며 "지금은 창당을 해도 그 때처럼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대권주자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때 안철수 전 의원과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당시보다 열악한 정치환경에서 독자적인 중도신당 창당으로는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야권 분열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신당 창당은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맞다"고 꼬집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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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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