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지사, 자신이 원장인 여시재와의 인터뷰 공개
차기 대선 전략 등 밝히며 정치 행보 공식화
"586, 이념에 매몰되면 도태..시장 규제 풀어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근 사면돼 21대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자신이 그리는 대선 전략 등을 공개하며 정치 행보를 본격화 했다.
이 전 지사는 오는 4월 실시되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시재가 민간 싱크탱크 개척의 길을 가고 있는데 당분간 이 일에 몰두할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586과 6070의 대립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초동, 광화문 두 곳 모두 가봤다"고 답했다.
이 전 지사는 "이 대립은 단기적으론 탄핵에 뿌리를 두고 있고 장기적으론 오랜 기간 지속된 이념의 갈등에 뿌리가 있다"며 "이 장단기 요인들이 586 대 6070세대의 대립으로 폭발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586이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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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지사<출처=여시재 제공>[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1.09 sunup@newspim.com |
9일 이 전 지사가 여시재와 실시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 전 지사는 '복권됐는데 어떻게 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사면이) 갑작스러워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전 지사는 학술·정책 연구단체인 여시재에서 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특별 사면됐다.
이 전 지사가 피선거권을 회복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그의 역할론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떠난 광진을에서 민주당이 이 전 지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는 인터뷰에서 21대 총선을 두고 "불행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진영이 중심에 서는 선거가 될 것 같다"며 "퇴행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거기에 세대교체 이슈, 디지털 전환이 파묻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또 모두가 느끼다시피 국제관계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자각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세대, 디지털, 국제관계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먼저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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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지사<출처=여시재 제공>[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1.09 sunup@newspim.com |
그는 '다음 대선까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선거는 지나치게 국내 이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지정학적 영향이 망국을 부르고 전쟁으로 이어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이 전 지사는 이어 "우리는 안보나 외교 이슈를 정부나 청와대 일로만 생각하는데 잘못된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586이 1980~90년대에 혁신적 세력이었듯이 산업화 세력도 1960~70년대엔 혁신적이었다"며 "586이 이제는 미래 혁신세력에게 자리를 터줘야 한다"고 봤다.
이 전 지사는 그러면서 "이것은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울러 "586이 과감하게 시장 규제를 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2030과 40대의 디지털 세력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