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한한령 해제될까?...면세점, 돌아오는 유커에도 '기대 반 걱정 반'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08:38

중국 여행사, 韓 단체관광 상품 재개
면세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로 들썩...업계, 실적 개선 의견 엇갈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면세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달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또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점도 면세점 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유커가 많이 방문하더라도 실적 반등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다소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제주 5박 반 투어 상품'이 게재된 중국 여행사 '중국청년사'의 홈페이지. [사진=중국청년사 홈페이지 캡처] 2020.01.09 nrd8120@newspim.com

◆중국 여행사, 韓 단체관광 상품 재개...한한령 해제 기대감 고조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 중국청년사(CYTS)와 중국국제여행사(CITS)가 이달 들어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CYTS'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7일간의 일정으로 구성된 서울·제주 패키지 상품이 1인당 399달러(입장료 등 미포함)에 판매 중이다. 또한 'CITS'의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서울 5일반 투어', '제주 3박 4일 자유투어' 등 9건의 패키지여행 상품이 올라와 있으며, 한국 비즈니스 비자도 판매 중이다. 이들 항공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여행사로, 브랜드 평가에서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중국은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갈등 이후 비공식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는 점에서 한한령이 이제 풀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 이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높게 점쳐지면서 한한령 해제 또는 완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다만 이를 놓고 면세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우선 사드 갈등 이후 발길을 끊었던 유커들이 한국을 다시 찾으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의 임직원 5000여명이 오는 1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2017년 이후 단일 관광으로는 최대 규모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한 9만9857명을 기록했다. 방한 유커 수도 지난해 약 60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신장했다. 올해는 유커 75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관광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 주석 방한, 중국인 포상 관광객 5000명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유커들이 돌아올 것으로 업계에서 기대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한령이 풀리면 면세점 실적도 회복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 것을 대비해 유튜브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유커 돌아와도 수익 개선은 '글쎄'

지난 3분기 국내 '빅3' 면세점 실적 그래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1.09 nrd8120@newspim.com

일각에서는 유커 비중이 늘어도 수익이 개선될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사드 이후 유커들의 빈자리를 중국 대리구매상인 '보따리상'(따이궁)이 꿰찬 상황이다. 면세점 고객의 80%에 달한다.

각 업체들은 다이궁에게 30~40%에 달하는 송객수수료를 지급한다. 특히 다이궁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2조28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각 업체의 사정은 딴판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 줄어들었다.

특히 사드 갈등으로 인해 가장 불이익을 당한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 직후인 2017년 적자로 전환했으며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인천공항점 매장을 철수하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 3분기에 매출은 사드 이전으로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했지만, 시내면세점보다는 해외 점포에서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의 매출도 전년 동기 38% 증가,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여기에 시내면세점이 2016년 6개에서 현재 13개로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한한령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한령이 풀려도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한령이 완전히 풀린 게 아니라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사드 사태 이후 3년간 중국 여행사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다. 현재는 한중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것 같아 보여도 중국이 정책을 바꿀 수도 있지 않느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