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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보디가드' 이동건 "지금 목표는 삼연에 또 불러주시는 거죠"

기사입력 : 2019년12월24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2월24일 09:44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데뷔 20년차를 넘긴 배우 이동건이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보디가드' 속 프랭크 파머 역을 맡은 그는 올 연말 완전히 새로운 도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보디가드'를 한창 공연 중인 이동건과 LG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보름 넘게 본 공연을 올린 그는 "이제 적응은 충분히 됐다"고 웃어보였다. TV에서 자주 보던 친숙한 얼굴이지만 무대에서는 더없이 신선한 이미지로 관객과 만나는 그의 감회가 새로울 법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보디가드' 공연 장면 [사진=CJ E&M] 2019.12.23 jyyang@newspim.com

"첫 공연 하고 내리 3회 하면서 큰 실수가 없었어요. 굉장히 마음을 놓게 됐는데 그 뒤론 자잘하게 아쉬운 부분이 나오더라고요. 매 공연 오히려 긴장을 놓치 않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죠. 2회 공연 하는 날에는 몸도 지치고 좀 전에 했던 연긴데, 긴장을 좀 놓게 돼요. 그래도 스스로 계속 가져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크게 실수할 거리들이 많지는 않지만 액션과 음악의 합이 맞아야 하는 포인트들이 있어요. 조금만 놓쳐도 김이 새버리거든요. 1막 클럽에서 레이첼을 구해서 안는 장면이나 스토커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그래요. 직접 객석에서 보니까 잘 맞을 때와 아닐 때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박자와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 신경을 쏟고 있죠."

이동건은 최근 3년간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래서 이번 무대 도전이 너무도 뜻밖의 결정이자 큰 도전으로 느껴졌다. 이동건은 "보디가드라는 작품이라 뮤지컬을 선뜻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요점만 말씀드리면 '보디가드'였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춤과 노래가 없어서죠.(웃음) 아무래도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을수록 피하게 되잖아요. 뮤지컬은 제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인데, '보디가드'는 거절할 만한 부담스러운 점이 적었죠. 연기의 성격 자체가 드라마나 영화와 굉장히 달라서 애먹기는 했어요. 공연에 돌입하기 전 '나는 좀 달라도 되지 않을까. 그게 저의 뮤지컬 연기의 색깔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무대에 맞는 연기가 필요해요. 저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카메라 앞에서 하던 것과 무대 연기의 중간 지점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저만의 연기를 찾아가려고 노력 중이죠."

그렇다면 '보디가드' 외에도 다른 뮤지컬에 도전할 의향이 있을까. 답은 의외로 'YES'였다. 이동건은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발을 들인 게 맞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데뷔 때부터 줄곧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해왔지만 무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보디가드' 공연 장면 [사진=CJ E&M] 2019.12.23 jyyang@newspim.com

"1년에 한 작품 정도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배우로서 성숙해지고 달라지는 점은 있지만 1년에 두 작품씩 3~4년 해보니까 굉장히 제 이미지나 연기가 소모되는 걸 느꼈어요. 시청자들도 지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죠. 무대에서 뭔가 다른 걸 1~2년에 한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연기자로서 굉장히 큰 무기가 될 것 같아요." 

극중 프랭크가 경호 업무를 수행하고, 레이첼과 로맨스 연기를 하는 신에서도 그동안 안해봤던 액션이 종종 등장한다. 마지막 커튼콜에 프랭크의 막간 댄스타임까지, 어쩌면 이동건은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건 프랭크를 위한 신"이라며 오히려 의욕을 내비쳤다.

"무대 위에서 제가 하는 큰 동작이나 연출적 장치들은 모두 프랭크를 위한 신들이에요. 클럽신이나 마지막 오스카 신이 과도한 액션 같아도 프랭크가 부각되고 잘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죠.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관객이 그 신들에서 프랭크의 존재감과 임팩트를 받았으면 했어요. 정말 실수하고 싶지 않았고요. 그런 욕심이 너무 커서 멋있어 보이고 싶다거나 내려놓는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어요. 어쨌든 저는 배우니까요. 커튼콜 댄스도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여기서 내가 뭘 해도 웃기지 않나?' 싶어서요. 하하."

이동건은 극중 나오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들 중 '런투유(Run To You)'가 가장 좋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데 몇 차례 공연을 하다보니 그의 마음은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으로 옮겨갔다. 프랭크와 레이첼이 서로 거쳐온 과정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하고 쌓아온 감정들을 표현해주는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곡이다.

"이 곡이 시작되면서 제가 둘의 사랑에 몰입하게 돼요. 레이첼과 쌓아온 감정들이 그 무대에서 점차 고조되죠. 레이첼이 저를 의식하면서 불안하게 무대를 시작했다가 본인 페이스를 찾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스토커가 총을 겨누면서 저는 뛰어 들어가요. 모든 부분에서 클라이막스를 맞는 신이에요. 노래가 시작되고, 총을 들고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그 시야 자체가 진짜 프랭크가 된 것 같거든요. 제가 들어갈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기분좋게 몰입하게 돼요. 스스로 슬로우모션이 걸리는 느낌이 들 정도죠. 반대쪽에서 라이트가 딱 들어오는데 신호를 받는 것처럼 기분좋게 소름이 돋아요. 굉장히 흥분되고 더없이 집중되는 순간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19 '보디가드' 공연 장면 [사진=CJ E&M] 2019.12.23 jyyang@newspim.com

'보디가드'의 연출가는 이동건에게 프랭크와 비슷한 성격인 것 같다는 얘길 해줬다고 했다. 그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점이 많았다"고 프랭크 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내와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그 역시 한켠으로 '보디가드' 역할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이유를 또 하나 얘기했다.

"아내가 뮤지컬 한다니까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 결정을 한 게 대단하다고요. 기대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노래가 없다고 했더니 아쉬워했죠. 자긴 엄두도 못낼 일이고 상상도 못할 일인데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게 대단하대요. 응원도 해주고, '크게 실수 안했어?' 묻고 안도하고요. 가족이니까요. 아이를 보면 저도 보디가드 같단 생각을 하죠. 언젠가 윤희 씨가 묻길래 '당연히 너와 아이의 보디가드 아니냐. 남편이고 아빠인데'라고 대답했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가 있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당연히 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이 작품을 하면서 이동건이 이루고 싶은 점이나 목표에 관해 물었다. 그는 "보디가드의 삼연에 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다소 소박한 꿈을 얘기했다. 아직까지는 없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는 스스로 만족하는 연기를 하는 날을 위해 커튼콜 댄스를 준비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덧붙였다.

"막연하게 갖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보디가드'의 삼연에 서는 거예요. 그게 지금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죠. 무대와 작품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또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정말 기쁘겠죠. '브로드웨이 41번가' 얘기도 한 적이 있는데, 언젠가 꼭 해보고 싶고요.(웃음) 일요일에 공연 하루 쉬는데 '빅피쉬' 보러가요. 많이 보고 도전할 수 있는 역이 있을지 생각해보려고요. '이동건 봐서 진짜 망했다'는 말 안듣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없었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공연을 했을 때 하는 춤을 하나 정하고 싶어요. 커튼콜 프랭크 댄스신에서 그 춤을 보여줄 날을 기다리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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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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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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