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루시드폴 "다음엔 식물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0: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음악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팔레트가 있다면 나란 사람의 색깔을 하나씩 늘려가길 원하죠. '농사꾼'과 '음악인' 중에 수식어는 '음악이'이 먼저 왔으면 좋겠네요(웃음)."

2년 전 직접 농사 지은 '귤'과 음반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던 루시드 폴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반려견 보현과 함께 앨범을 완성했다. 보현의 얼굴을 작품집 전면에 실으면서 또 한 번 실험적인 결과물을 대중에 선보이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루시드폴 [사진=안테나뮤직] 2019.12.17 alice09@newspim.com

"지난해 여름 출판사에서 그림책 번역 제안을 받았어요. 비슷한 시기 저희 동네에 개인이 하는 유기견 보호소가 생겼는데, 들개가 되기 직전의 유기견을 거두면서 사이즈가 너무 커졌죠. 지원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아는 사람들과 봉사를 갔다가 그림책 번역료를 드린 적이 있어요. 그걸 출판사에서 알게 된 후 번역을 몇 차례 더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러다 제 반려견 보현과 사진책을 내자고 하셨죠. 그때는 망설여지더라고요. 보현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올해 앨범을 발매할 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보현과 함께 만든 앨범이 완성됐어요(웃음)."

앨범을 반려견과 함께 만든 만큼 타이틀곡부터 수록곡에도 보현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산책하는 곳에서 계절마다 들을 수 있는 소리도 채집했다. 이런 다양한 '소리'에 집중한 계기는 루시드폴의 손가락 부상이 이유였다.

"지난해 농장서 일하다 손을 심하게 다쳐 기타를 칠 수 없었어요. 음악적 거세를 당한 기분이었죠. 혼자 돌파구를 찾다 손가락을 안 써도 되는 음악을 찾았어요. 전자음악이죠. 그런 과정에서 다른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어요. 이걸 반려견과 묶어 이야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와 아내, 그리고 보현이 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했죠. 산책하는 곳에서 계절마다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따로 있어 그걸 채집했고요. 앨범 13곡의 리듬은 모두 자연 본연의 소리로 만들었어요. 소리를 변주시키고 합성하면서요. 재밌는 작업이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루시드폴 [사진=안테나뮤직] 2019.12.17 alice09@newspim.com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며 기타로 모든 곡을 만들고 연주했던 루시드 폴. 그의 음악 인생에서 '기타'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기타와 떨어지고 나서, 오히려 음악적 해방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제가 하는 음악을 대중이 들었을 때, '루시드폴 음악 같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게 뭘까 생각했는데 그저 '조곤조곤한 음악'이었죠. 안전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착화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다 엠비언트 음악(단순한 리듬과 멜로디가 반복되는 전자 음악)을 많이 듣게 됐는데, 소리와 음악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계속 던져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만의 엠비언트를 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게 음악적 해방감을 준 것 같아요."

앨범을 시작으로 타이틀곡 '읽을 수 없는 책'까지, 모든 노래에는 루시드폴의 실험정신이 깃들어 있다. 특히 타이틀곡은 피아노의 조율을 바꿔 음정 자체를 조금 낮췄다. 피아노 조율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누구보다 만족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루시드폴 [사진=안테나뮤직] 2019.12.17 alice09@newspim.com

"'읽을 수 없는 책'은 저한테 위로가 되는 곡이에요. 이상하죠? 하하. 데모를 만들고 나서 제가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앨범 중에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만든 곡이라 그만큼 심플해요. 피아노 조율도 다르게 해서 절대음감들이 들으면 조금 불편할 거예요. 하지만 저는 마치 온탕에 들어가 반신욕하는 것처럼 편했어요."

제주도에 내려가 귤 농사를 지으며 앨범 작업을 한지도 벌써 7년이다. 그러다 보니 루시드폴에게 자연스레 따라붙는 수식어가 바로 '농사꾼'. 다만 그는 "수식어는 '음악인'이 붙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음악을 조금 더 알고 싶어요. 나란 사람의 팔레트가 있다면 색깔을 하나씩 늘려가고 싶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요. 일단은 2년에 한 번씩 음반 내는 사이클이라도 지켜나가려고요(웃음). 가수로서 짧은 목표는, 식물의 소리를 진지하게 음악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뮤지션과 협업도 원하죠. 혼자선 절대 안 할 것 같은 음악을 과감하게 하고 싶습니다."

alice0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