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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리구슬 제작기술 뛰어난 울진사람들 모두 어디갔을까

기사입력 : 2019년12월13일 08:42

최종수정 : 2019년12월13일 09:31

"5세기 후반 울진에 유리구슬 부장·수용집단 존재"...학술지 제기
"안정제로 해양식물제 사용, 유리용액 늘여 다양한 색상 유리구슬 제작"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5세기 중·후반서 6세기에 이르는 시기 경북 북부 동해안의 울진지역에는 해양식물재를 원료로 사용한 유리구슬 제작 기술을 지니고 이를 부장·수용했던 집단이 세력을 이루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 출토 구슬의 형태 [사진=박물관 보존과학 제22집]

특히 당시 이 지역의 집단은 유리 용액을 늘려 다양한 색상의 유리구슬을 제작하는 기술을 지닌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주장은 이민희(국립부여박물관)·김규호(공주대.문화재보존학)가 최근 '박물관 보존과학제22집'을 통해 발표한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 출토 구슬류의 특성 고찰'을 통해 제기됐다.

이민희·김규호는 발표 논문에서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에서 출토된 구슬류 80점에 대해 형태적 특징 관찰과 화학적 조성분석을 통해 제작기법과 원료의 특성을 제시하고 당시 유구별 출토 양상을 고찰했다.

논문은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에서 출토된 구슬류를 곡옥(1점), 관옥(1점)과 환옥(78점)으로 구별하고 이 중 곡옥과 관옥, 환옥 3점은 광물제 구슬로, 나머지 75점은 모두 유리제 구슬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75점의 유리제 구슬은 대부분 유리 용액을 늘여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당시 구슬류가 출토된 유구별의 특성을 살펴 발굴지의 상부에 위치하는 유구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소다유리군'이 확인된 반면, 중부의 유구에서는 '다양한 융제의 유리제 구슬'이 출토되고 하부에서는 '감청색 소다유리군'이 확인된다며 "유구의 위치에 따라 유리제 구슬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 유구배치도[사진=박물관 보존과학 제22집]

논문은 "당시 발굴 유구 중 5~6세기 초의 유구로 추정되는 곳에서 구슬류가 집중적으로 출토된데 반해 6~7세기로 추정되는 유구에서는 유리제 구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는 신라가 6세기 이후 중앙집권화가 강화되면서 울진 덕천리에 출토되던 구슬류가 자취를 감추게 되는 현상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이를 밑받침하는 역사적 근거로 덕천리 유적과 인접한 위치에 있는 '울진봉평신라비(국보 제242호)'를 들었다.

울진봉평신라비는 구슬류가 대거 출토된 덕천리 신라묘군과 인접해 아래 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울진봉평신라비는 524년(법흥왕 11)에 울진 죽변면 봉평리에 세워진 비석으로, 학계는 6세기 초 신라가 영토를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520년에 반포된 율령을 새로이 편입한 영토에 시행해 그 지역을 신라 지배질서로 전환하는 목적을 담고 있는 비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울진봉평신라비는 '거벌모라(居伐牟羅)'와 '남미지(男彌只)'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하자 (신라가) 군대를 동원해 이를 진압하고 소를 잡아 의식을 거행하면서 이 지역에 사후조치를 취한 사실'을 담고 있다.

논문은 울진봉평신라비 설립 시기와 견주어 '구슬류가 출토된 덕천리 유구가 5세기 전반부터 7세기에 축조된 석곽 및 석실묘'인 점을 들고 이는 '당시 울진지역이 완전히 신라의 영역으로 흡수되기 전'과 '그 후의 울진'을 보여주는 유구로 규정했다.

논문은 이를 바탕으로 '유리제 구슬이 발견된 유구들은 대부분 5세기 중.후반의 유규들로 당시 울진지방이 신라의 영향을 많이 받기 이전의 것'으로 규정하고 "5세기 후반부터 6세기 이전까지 울진지방에는 중앙의 신라 왕실과는 다른 권력을 지닌 잡단이 성장하고 있었다"고 추정했다.

또 논문은 "덕천리 신라묘군 유구 중 6세기 이전의 유구로 추정되는 곳에서만 유리구슬이 출토됐다는 사실은 당시 그 권력을 가진 집단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했다.

울진 덕천리 신라묘군 유적 발굴현장[사진=성림문화재연구원]

'울진 덕천리 유적'은 이 지역이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가 시행하는 신한울원전 건설부지로 지정되면서 지난 2014년~2015년에 걸쳐 성림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작업이 진행됐다.

발굴 과정에서 구슬류가 출토된 지점은 1구역 1지점과 5구역 8지점,2구역 4지점이다. 이 중 1구역 1지점과 2구역 4지점은 '신라묘군'으로 확인됐다.

당시 1구역1지점에서는 석곽묘 27기,석실묘 59기,토광묘 27기,옹관묘 2기, 애장묘 1기, 수혈 2기 등 총 118기의 유구가 발굴됐다.<성림문화연구원, 울진덕천리 신라묘군Ⅰ,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2014>

이 중 구슬류가 출토된 유구는 '24호'로 6~7세기에 조성된 횡구식 석실묘로 확인됐으며 구슬류와 대금구 등이 동반 출토됐다.

2구역 4지점은 봉토분 4기, 석곽묘 83기, 석실묘 76기, 목곽묘 5기, 토광묘 4기, 수혈 34기, 건물지 관련시설 1기 등이 조사됐으며 봉토분 4기는 모두 석실묘로 확인됐다.

이 중 구슬류가 출토된 유구는 석곽.석실묘 4호ㅡ 15-1호, 19호, 33호, 53호, 55호, 61호, 88호, 95호, 105호, 137호와 봉토분 1호이다.

또 당시 출토된 구슬류는 관옥과 환옥류이며 관옥은 녹회색, 환옥은 감청색을 비롯 옅은 감청색, 벽색, 녹색, 청록색, 적갈색, 황색, 주황색 등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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