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볼리비아 전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이 수도 라파스 인근 고속도로를 점거함에 따라 교통이 마비되고 주민들이 닭고기나 달걀, 가스 등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르제스 저스티니아노 대통령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대통령 권한대행이 비행기로 모랄레스 지지자들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우회해 라파스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은 직접 제작한 바주카포와 권총,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일부는 아녜스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원했던 원주민 지도자들이 총파업을 촉구, 수도 일대에서 생필품 공급 부족이 심화되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시위로 축출된 이후에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모랄레스의 지지 텃밭이었던 코차밤바주 근처에서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최소 9명이 숨졌다. 이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상대로 실탄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인권 유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아녜스 대행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끌던 좌파 정당과 만나서 사태를 논의하고 선거를 실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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