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악의 대기오염 사태로 인도의 수도 뉴델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델리에서 대기질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이는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 베이징(北京)보다도 7배나 높은 수치다. AQI가 300 이상일 경우 심각한 수준으로 간주되며, 안전 기준은 30 이하다.
인도 보건부의 한 관계자는 뉴델리의 정확한 오염 수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이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통상 뉴델리에서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스모그 현상이 심해진다. 인근 농가들이 추수를 끝낸 뒤 농업 부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연기와 재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힌두교 최대 명절 디왈리 시기에 급증하는 폭죽 사용양도 대기 오염에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아르빈드 케즈리왈 뉴델리 수석장관이 도시를 '가스실'에 비유할 정도로 대기오염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자 당국은 공공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뉴델리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며, 5~6일에는 뉴델리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 5일 뉴델리 인디아게이트 앞에서는 정부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즉각적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뿔난 시민들은 '우리 아이가 숨을 못 쉰다' 등의 문구가 적혀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1500명 이상이 인디아게이트 앞에 모였다.
급기야 인도 대법원까지 나서서 뉴델리 및 델리 지역을 관할하는 델리국가수도지구(NCT) 정부가 대기오염을 관리하는데 완전히 실패했으며 "생명권에 대한 노골적이고 심각한 침해"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대법원은 또 정부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구상해 3주 내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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