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집 가는 것도 무서워요"...귀가 공포에 떠는 여성들

기사입력 : 2019년11월07일 16:22

최종수정 : 2019년11월07일 16:22

자비 들여 현관문에 잠금장치 이중삼중으로
귀가하는 여성만 노리는 범죄에..."불안하다"
전문가 "여성 스스로 아닌 정부가 범죄 예방해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기 안양시 한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하는 김은혜(25·가명) 씨는 최근 집 현관문에 이중삼중으로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성범죄가 잇따르자 나름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김씨는 임대인에게도 건물 방범창을 새롭게 보수하고 복도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친구들과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까지 공동구매했다. 위급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추 스프레이는 항상 가방 바깥 주머니에 보관하고 있다.

김씨는 "혼자 사는 친구들끼리 불안한 마음에 서로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를 주고받고 있다"며 "가끔 귀갓길에 골목길에서 남성이 나타나면 순간 몸이 굳을 정도로 놀라고는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서울시에서 발생한 주거침입 성범죄 발생 건수 [표=권미혁 의원실]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이후에도 귀가 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하거나 무차별 폭행하는 범죄가 잇따르면서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최근 20대 여성 A씨를 뒤쫓아 집 앞까지 쫓아간 B(25) 씨를 주거침입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지난 8월 서울 사당역 인근에서 귀가 중이던 A씨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가 거절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노원구 아파트단지에서 한 고등학생이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고등학생은 당시 주택가에서 50대 여성을 성추행한 후 장소를 옮겨 20대 여성에게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에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D경사가 심야에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집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 5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이후에도 유사한 범죄가 끊이질 않는 것이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주거침입 강간 등 주거침입 성범죄 건수는 2016년 324건,  2017년 305건, 2018년 301건 등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을 노린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여성들의 불안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응답자 중 여성 73.3%가 '범죄로 인해 불안하다'고 답변했다. 같은 항목에 불안하다고 답한 남성은 60.6%에 그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주는 행위만으로도 높은 처벌을 내리는 반면 한국은 아직 솜방망이 처벌만 내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성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부가 여성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