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장에서] "삼청교육대 보내야"…'5공 장군' 논란 부른 박찬주 기자회견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5:26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5:26

"군대는 원래 비합리적인 것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야"
당 안팎 비난 쇄도…홍준표 "인재 영입 재고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대장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회견은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대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아들이 공관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사회 통념상 그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발언을 하면서다.

결국 당 내에서조차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19.11.04 dlsgur9757@newspim.com

박 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관병을 대한 행동들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간이니 결함은 있겠지만 사회에서 지탄을 받을 정도의 인격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군대의 특성을 무시한채 인권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모름지기 군대는 불합리한 것도 합리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신념화해 행동하는 것이 리더십의 모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둘러싼 갑질 논란을 하나하나 해명했다. 공관병들을 GOP에 유배 보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관에만 있으면 공관병들이 지루할 것 같아 좋은 생각으로 일주일 정도 전선에 가 북한군도 보고 분단 현실을 느껴보도록 한 것"이라며 "그렇게 따지면 GOP장병들은 다 유배간 것이냐"고 반문했다.

공관병에게 비오는 날 감을 따라고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편제표에 나온대로 임무를 수행한것 뿐"이라며 "공관 편제표에 명시된대로 과업을 수행하는데 그게 잘못됐으면 편제표를 수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의 아내가 공관병을 감금하고 과일을 던져 폭행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아내가 공관의 어른으로서 위생 관리나 식품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일로 폭행했다고 하는데, 제 기억에는 관리를 잘 못해 썩은 한라봉을 다른 상자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팔에 곰팡이가 묻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희 아들도 군대에 가 폭행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었다"면서 "그런 아들을 둔 어머니가 어떻게 병사를 폭행하고 감금했겠나. 오히려 저와 함께 외식하러 나가면 공관병들 먹을 햄버거까지 사다주는 등 사랑으로 감쌌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장 아들이 휴가를 나왔을 때 공관병들에게 바비큐를 굽도록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아들이 공군에 근무하고 있었고 공군 병사인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었다"며 "아들과 친구들, 공관병들이 다 같이 파티한 것이지 무언가를 지시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공관에서 아들이 친구들과 파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이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사회 통념상 그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갑질 논란과 제보에 대해서 "한결같이 공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난 병사들이었다"면서 "저는 군 인권센터가 병사들을 통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유치원때부터 자녀를 교육시켜 '아버지가 김일성을 욕하면 신고하라'는 식으로 인륜을 파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런 식의 접근은 의도가 불순하고, 인권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 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군대도 갔다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에 대해 재단하고 (군대를) 무력화시키는 것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군인권센터 해체를 촉구했다.

그는 또 "중간에 공관 생활이 어려워 떠난 병사들과 나중에 오해를 풀고 같이 바비큐를 해먹는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04 kilroy023@newspim.com

박 전 대장의 이날 기자회견이 논란이 되자 정치권에서는 물론 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 전 대장은)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면서 "만약 이분을 영입하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이 분 영입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박 전 대장은 반성은커녕 잘잘못조차 분간을 못하며 당당하다"며 "제 집 단속도 못하고 큰소리치며 나선 박 전 대장이나 그런 인물을 인재영입이라 입에 올린 황교안 대표나 도긴개긴"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논란에도 박 전 대장 영입 강행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박 전 대장을 "귀한 분"이라고 언급하며 2차 인재 영입이나 외교안보 분야에서 영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세간의 논란과 함께 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 황 대표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총선기획단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들을 잘 담아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재영입을 하겠다"면서 "(삼청교육대 발언은) 직접 듣지 못했는데 전해 들었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에 이야기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