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판소리 복서' 엄태구 "모든 연기가 힘들고 새롭죠"

기사입력 : 2019년10월07일 10:48

최종수정 : 2019년10월07일 17:22

'뎀프시롤' 장편 버전서 타이틀롤 병구 열연
3개월간 '판소리 복싱' 연습…코미디도 도전
박훈정표 누아르 '낙원의 밤'으로 컴백 예고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진한 이목구비에 저음의 목소리는 배우 엄태구(36)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덕분에(?) 그는 줄곧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거나 악한 캐릭터를 도맡아왔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엄태구는 늘 진중하고 무서웠으며, 때때로 잔인했다. 

하지만 현실 엄태구는 좀 다르다. 매일 성경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휴대폰 메신저도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연기할 때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오간 데 없고, 작은 칭찬에도 민망해하며 고개를 떨구기 일쑤다. 별거 아닌 일에 죄송하고 또 별거 아닌 일에 고마워한다. 어딘가 어리숙한, 그러면서도 웃기는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드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이런 엄태구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혁기 감독의 단편영화 ‘뎀프시롤:참회록’(2014)을 장편화한 이 작품은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 복서 병구가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이루고자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휴먼 코미디다. 병구로 마주한 엄태구는 “안그래도 요즘 병구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평소 제 모습이 그런가 보다”며 웃었다. 

“작품은 단편부터 팬이었어요. 뭔가 웃긴데 또 되게 슬퍼서 마음에 들었죠. 장편으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출연 제안을 받게 된 거죠. 처음에는 마냥 좋았어요. 근데 문득 제가 해도 될까란 생각이 들었죠. 단편에서 (조)현철 씨가 너무 잘했고 대단했거든요. 원작의 팬으로서 이건 현철 씨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 감독님께 그 말씀을 드렸더니 잘 할 수 있을 거라 격려해주셔서 도전하게 됐어요.”

출연을 결정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복싱을 배웠다. 먼저 기본기를 다지고 판소리 장단에 맞춰 동작을 만들기 시작했다. 약 3달간 하루 5~6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안하던 운동을 하다 보니 크고 작은 어깨부상에도 시달렸다.

“먼저 복싱 기본기를 익혔죠. 코치님과 목표치를 높게 잡았어요. 진짜 프로복서 같이 하자는 마음이었죠. 또 처음부터 ‘판소리 복싱’이란 게 판타지가 아니라 실제로 이걸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운동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코치님께 ‘이게 실전에도 도움이 될까요?’라고 많이 물어보면서 만들었어요. 코치님 외에 주변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었고요. 복싱이면서도 택견이나 탈춤처럼 보이길 원했어요.”

앞서 언급했듯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엄태구의 낯선 얼굴을 본다는 데 있다. 엄태구는 병구를 통해 어수룩하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과거 독립영화에서 해봤던 캐릭터지만, 상업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처음이다. 

“모든 역할이 장단점이 있죠. 근데 아무래도 악역을 하면 제 안에 화가 계속 있잖아요. 그래서 지칠 때가 있죠. 반대로 이번처럼 유한 연기를 할 때는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요. 물론 코미디를 하고 있단 생각은 안하려고 해요.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너무도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비우려고 노력하죠. 이번에도 그냥 병구 삶을 더 진실되게 표현하자를 목표로 삼았어요.”

차기작은 ‘낙원의 밤’이다. 남대문에서 활동하던 깡패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누아르 영화로 ‘신세계’(2012) ‘VIP’(2017) ‘마녀’(2018)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엄태구는 “거기선 또 깡패”라며 수줍게 웃었다.

“박훈정 감독님과 누아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 생각했고 무조건하고 싶었죠. 현재 촬영은 10회차까지 진행된 상태에요. 역할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그냥 모든 연기가 그렇듯 힘들고 새롭죠. 이렇게 깡패를 길게 해본 적도 없거든요(웃음).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듯하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될 듯해요. ‘낙원의 밤’ 이후 일정은 미정이죠. 우선 찍고 있는 게 잘 마무리됐으면 해요.”

그러면서 엄태구는 “사람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제 직업이니까 그게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게 연기는 병구에게 복싱 같은 거죠.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고 있고 제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매 작품 도전이란 것도 그렇고요. 연기 말고 해보고 싶은 거요? 결혼이요(웃음).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항상 빨리하고 싶단 생각이죠. 주위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는데도 하고 싶어요. 하하. 집에 들어갔을 때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어요.”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석우 대표, 두나무 떠난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후임 후보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8년간 이끌어온 이석우(사진) 대표가 오는 7월1일 사임한다. 2025.02.20 leemario@newspim.com 이 대표는 사임 후 회사에 고문으로 남을 계획이다. 그는 "사임 이후에도 회사에 고문으로 남아 두나무를 위해 일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표이사와 달라질 두나무를 계속해서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오경석 팬코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석 대표는 1976년생 충남 공주 출신으로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고향이 같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과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 변호사로 근무했다. 지난 2021년부터 무신사 이사회 내 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의류 제조업체 팬코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최영주 팬코 회장의 사위기도 하다. 이번에 사임한 이 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근무하다 한국IBM, NHN 경영담당 이사를 거쳐 지난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해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두나무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8년간 두나무 대표직을 맡았다. jane94@newspim.com 2025-05-29 14:19
사진
해군 초계기 추락…탑승 4명 사망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해군 해상 초계기 (P-3C)가 추락했다. 이륙한지 6분 만이다. 탑승자 4명 전원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수습된 4명의 정확한 신원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북소방당국과 해군 당국이 29일 오후 1시 50분쯤 경북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의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해상 초계기 (P-3C)의 화재 진화와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5.05.29 nulcheon@newspim.com 탑승 승무원은 장교(조종사·부조종사) 2명, 부사관(전술승무원) 2명 등 4명이다. 또 정확한 추락 원인도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초계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훈련 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경북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인력 40명, 장비 17대를 급파해 사고 비행기에 붙은 불을 진화하고 잔불을 정리했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민간인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어서 미사일 등 무기는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상초계기는 포항 기지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추락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 등 조사에 들어갔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 해상 초계 임무와 작전을 하는 P-3C는 한국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했다. 현재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2025-05-29 20:4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