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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쟁탈 한중戰' 가열, 중국기업 3배 연봉 앞세워 한국 배터리 인재 약탈

기사입력 : 2019년09월24일 15:47

최종수정 : 2019년09월24일 16:02

연봉·복지·조직문화에서 한국 기업보다 매력 평가
중국 전문 인력 수요 급팽창, 자체 공급 능력 한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첨단 산업 분야 국내 전문 인력의 해외 유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유력 매체가 중국 기업의 한국 인재 '사냥' 현황을 심도 있게 보도해 눈길을 끈다. 중국 유력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23일 '중국 기업 3배 연봉에 한국에서 인재 스카우트'라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다. 

그간 국내 보도를 중심으로 한국 전문 인력의 중국 시장 유출 문제가 여러 차례 보도 됐지만, 중국 현지 언론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흔치 않다. 이 매체는 중국의 차세대 자동차 산업 성장으로 인해 한국 전문 인력의 중국 유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중국 기업들 높은 연봉·복지·수평적 조직문화로 한국 전문가 유인  

디이차이징은 한국 배터리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엔지니어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인 엔지니어 김조길(가명)씨는 "해외거주 보조금, 생활 보조금 등 기타 보조금성 경비 지원을 포함하면 중국 회사에서 받는 돈이 한국 회사의 3배에 달한다. 좀 더 핵심 분야 직원의 경우 한국과 수입 차이가 5배까지 나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인 한국 기업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의 장점이다. 한국보다 발전 수준이 낮다 보니 이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김조길 씨는 디이차이징과의 인터뷰에서 이직한 중국 회사에 대한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봉과 복지 외에도 업무 강도 등에서 모두 한국 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 한국 인재를 위한 중국 기업의 배려도 많다. 중국으로 가족이 함께 이주하기 힘든 인력을 위해 한국 사무소를 설립, 한 달에 한 번만 중국 본사에 출장을 오도록 하는 업무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만 10명의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이 한국 기업을 떠나 중국 회사로 이직을 했다. 가족 등 문제로 원래 회사에 남았지만 여건이 충족되면 중국으로 이직을 원하는 '잠재 이직자'는 훨씬 더 많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10명이 한국 회사 동료인지 다른 회사 직원인지는 중국 보도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디이차이징은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으로 인한 갈등을 겪으면서 두 기업의 일부 연구원들이 중국과 유럽 등 배터리 기업으로 이직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기업들이 동종업계 이직 금지 규정 제정, 인력 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중국 기업의 높은 연봉과 월등히 우수한 조건으로 인해 전문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차세대 자동차 분야 부족한 인력 86만 명, 중국 자체 공급 불가능 

문제는 중국 배터리 업계의 인력난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한국 전문 인력의 유출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수요 확대 속에서 부동산·IT·가전 등 타업종 중국기업까지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관련 분야 인력 수요는 급증한 반면 중국 내부 공급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사실상 해외 인력 스카우트 외에는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대안이 없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恆大集團)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최근 발표한 채용공고에서도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인재 사냥'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헝다그룹은 전 세계에서 8000명 규모의 배터리 인력 채용에 나섰는데, 이중 대다수가 중고급 수준 이상의 기술 경력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헝다그룹이 제시한 채용 조건은 '국제 선두 배터리 혹은 자동차 기업에서 일정 연한 이상 근무한 경력자'다. 헝다그룹은 이들에게 한국, 일본,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한국에서 오랜 기간 자동차 업계에서 활동한 한 헤드헌터는  "최근 중국, 유럽 등 배터리 및 자동차 기업에서 엔지니어 등 기술자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최선두 그룹 기업 출신의 인력 스카우트를 원한다. 비야디, CATL(寧德時代) 등 중국 기업이 한국 헤드헌팅 업계의 '큰 고객'이다. 이들 기업은 핵심 기술 분야 인력에게는 최고 한국 연봉의 5~8배가 많은 연봉을 제시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헤드헌팅 전문 컨설팅 업체 례핀왕(獵聘網)이 발표한 '중국 자동차 업계 인재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차량 산업에서 부족한 중고급 인력이 68만 명에 이른다.

첨단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칭화대학교, 퉁치대학교 등 중국 유명 대학들도 관련 학과를 속속 개설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을 단기간에 보충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류썬(劉森) 상하이공정기술대학 자동차공정학과 교수는 "점점 많은 대학에서 첨단 분야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지만 연간 졸업생 수가 천 명 대 수준이다. 현재 중국 업계가 필요한 대규모 인력 수요를 만족하기 힘들다. 또한 대학에 개설된 신규 학과들도 초기 단계에서 교육 과정이 성숙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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