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분양로또'된 중형 공공분양,청약쏠림현상 두드러져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2일 09:00

공공분양 중형주택 쏠림현상, 민영분양보다 심화
중형 주택 공공분양 지양해야 주장도 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장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 아파트 분양에서도 중형주택에 대한 인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 통념에서 '서민형 주택'으로 꼽히는 전용면적 59㎡(옛 24~25평형)이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른바 국민주택인 전용 84㎡(옛 32~34평형)규모 주택이 나오면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 못지 않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 이같은 중형주택에 대한 쏠림현상은 민영분양보다 공공분양에서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분양에서 84㎡규모 중형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내집마련 사다리'란 공공분양 공급 의의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나 서울주택도시공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 가운데 중형주택에 대한 청약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마감한 고덕강일지구 4단지 공공분양 아파트 1순위 일반청약에서는 전체 122가구 모집에 5814명이 청약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47.7대 1로 1순위 당해지역 청약에서 마감했다.

고덕강일4지구 공공 분양물량의 주택형은 전용 49㎡와 59㎡로 각각 81, 41가구 씩 공급됐다. 이 가운데 청약통장을 쓸어담은 주택형은 전용 59㎡다. 59㎡는 서울거주자 청약에서 3566명이 몰리며 169.81대 1을 보였으며 기타지역 거주자 청약에서는 1065명이 청약해 2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방 2개 화장실 1개로 구성된 전용 49㎡는 당해지역 청약에서 884명이 신청해 21.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기타지역에서는 299명이 청약하며 28.55대 1로 나타났다. 수치만 보면 높은 경쟁률이지만 전용 59㎡와 비교할땐 크게 낮은 경쟁률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공급한 은평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

국민주택으로 꼽히는 전용 84㎡의 인기는 더하다. SH공사가 지난 10월 공급한 구로구 항동2단지와 4단지는 전용면적 59㎡와 74㎡(옛 28~30평형), 84㎡ 세개 주택형이 분양됐다. 여기서도 주택형이 클수록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59㎡는 당해 지역에서 55.13대 1, 74㎡는 86.47대 1 그리고 전용 84㎡는 316.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경쟁률이란 공급 가구수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참조가치가 높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공급가구수와 상관없이 중형주택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즉 당첨 여부보다는 '똘똘한 한채'를 노리는 청약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 공급된 구로구 항동3단지 분양에서도 전용 84㎡는 20가구 공급에 720명이 신청했으며 55가구가 공급된 전용 74㎡는 621명이 청약했다. 반면 59㎡는 594명이 통장을 사용했다. 경쟁률과 상관없이 중형주택을 선택한 청약자가 두배 많은 셈이다.  

공급물량이 비교적 많은 수도권에서도 중형 공공분양주택의 인기는 높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 공급한 공공분양 물량 잔여분 전용 84㎡도 19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입주자를 모집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공공분양에서도 전용 84㎡는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공공분양 주택에서 전용 84㎡의 인기가 높은 것은 재산가치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인 가족이 거주하기에 넓이가 충분한 것으로 인정되는 전용 84㎡는 전통적인 인기 주택형으로 꼽힌다. 전용 59㎡도 방 3개, 화징실 2개가 있어 4인 가족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거실과 각 방의 면적이 모두 작아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에겐 다소 좁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분양에서도 전용 84㎡의 인기가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특히 중형주택과 중소형주택의 청약 차이는 오히려 민영주택보다 더 벌어지는 경우도 흔히 벌어진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영주택 가운데 공급가구수 차이가 크지 않은 300가구 이상 단지의 경우 전용 59㎡청약자는 84㎡의 80%에 이르고 있으며 59㎡ 공급량이 많은 일부단지에서는 오히려 59㎡ 청약자가 더 많은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59㎡와 84㎡가 각각 26가구씩 공급된 '디에이치 포레스트'는 각각 332명, 425명의 청약자가 신청해 청약자 비율은 8대 10을 보였다. 59㎡ 177가구 84㎡ 172가구가 나온 롯데클래시아는 오히려 59㎡ 신청자가 5480명으로 5142명이 청약한 84㎡보다 더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또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서는 25가구가 공급된 59㎡에 8649명의 청약자가 몰려 394가구가 나온 84㎡ 신청자(1만1521명)의 8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오히려 중형주택에 청약통장 쏠림현상은 공공분양에서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분양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영주택의 경우 전용 59㎡와 84㎡의 분양가 격차가 큰 편이지만 공공분양은 이보다 낮기 때문이다. 또 공공분양에서 전용 84㎡ 공급이 줄어들자 이에 대한 쏠림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구리 갈매지구 주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무주택자라고 다 서민은 아니라 5억원이 넘는 전용 84㎡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수요가 충분하다"며 "전용 84㎡는 집값 대세하락 시기에도 재산가치가 높기 때문에 인기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공급되는 공공분양이 재산상 이익을 위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전용 84㎡공급이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공공분양주택은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에 있어 '사다리'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재산'이 아닌 '내집'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미에서다. 이에 따라 중형주택 공급은 민간에 맡겨도 되는 부분인 만큼 공공은 임대주택과 중소형 분양주택에 주력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전용 49㎡같은 소형주택은 3인 가족이 거주하기에도 좁지만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사다리가 되는 만큼 공공이 공급에 나서는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중형주택인 전용 84㎡를 굳이 공공분양으로 공급해 이른바 분양 로또를 만들어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