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중국인 지갑 열어젖힌 코스트코, 무역전쟁에도 소비경제 펄펄

기사입력 : 2019년08월30일 09:34

최종수정 : 2019년08월30일 12:4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지난 27일 장강 이남의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에서는 미국의 회원제 소매점인 코스트코 중국 1호점 개장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은 구름처럼 몰려드는 상하이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급기야 첫날부터 매장이 일시 폐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코스트코 회원이 되려고 몰려든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라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로지 남보다 한 발짝이라도 먼저 코스트코 회원이 돼서 진열장에 가득 쌓인 특가 상품을 카트에 담으려고 혈안이었다. 이 현장 모습을 다음날 중국 매체들은  ‘소비 대폭발의 축소판’이라고 일제히 대서 특필했다.

내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여전히 왕성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비록 성장 속도가 주춤해졌지만, 중국의 소비경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가 중국 GDP에서 기여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이미 76% 수준까지 훌쩍 올라갔다.

중국 소매 판매 증가속도는 2018년부터 다소 주춤해졌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9%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무역전쟁 와중에도 소매 판매액은 2019년 상반기에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8.4%의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9년 중국 소매판매 총액은 5조 300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2021년 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소매 판매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중국 경제가 여전히 6.3%(2019년 상반기)로 정부 성장 목표치(6.0%~6.5%)에 부합한 것도 나름 내수소비가 뒷받침해 준 덕분이다.

14억 인구를 배경으로 한 중국 소비경제는 도시화율과 주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향후 계속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2018년 중국 도시화율은 59.58%에 달했다. 도시에 사는 인구가 많아질수록 소비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점에서 이는 중국 소비경제 앞날에 밝은 전망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중국 대도시 가운데 소비가 가장 왕성한 도시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쓰촨(四川)성의 수도인 청두(成都)와 저장(浙江)성 수도 항저우(杭州) 등이다. 외국기업이나 상하이 밖의 타지 중국기업이 중국 소비 시장에서 마케팅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예외 없이 이들 5곳 중 한곳에 둥지를 튼다. 안테나 숍이나 첫 점포를 상하이나 베이징에 개설하고, 1~2년 사이에 청두나 선전 항저우에 2호점 등 후속 매장을 개설하는 식이다.   

그중에서도 미국 코스트코가 이번에 중국 1호점을 개설한 상하이는 중국 모든 도시를 통틀어 소비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한 도시다. 베이징이 정치 행정 수도라면 상하이는 중국의 당당한 경제 수도다. 상하이에서 성공하면 중국 소비시장에서 살아남고 못 버티면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다는 말이 있다. 시장을 보고 중국에 오는 기업들이라면 어느 누구든 상하이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국내외 기업과 브랜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중국 내 최초 매장인 1호점을 상하이에 개설하면서 자연스레 상하이는 '1호점 경제'를 이끄는 소비경제의 심장부로 떠올랐다. 상하이에 외부기업들이 개설한 1호점 매장 수는 2017년 226개에서 2019년에는 587개로 급증했다. 161%의 폭발적인 증가율이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회사 세빌스의 중국 관계자는 중국 소매 소비시장은 부단히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조만간 세계 최대 소매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이미 명품 브랜드의 세계 최대 각축장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실제 27일 코스트코 개장 행사에서도 프라다  버버리, 한국 MCM 같은 브랜드들이 매장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물론 중국경제는 지금 자체 성장 동력 부족에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어느때보다 큰 어려움에 처했다. 이때문인지 중국 매체에는 요즘 자력갱생(自力更生)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이는 40여년전 대외 무역 교류가 한산했던 개혁개방 초기에도 중국인들이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다시 이 말이 강조되는 것은 무역전쟁의 난국을 돌파하고 대외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자력갱생의 실천 수단으로 중국은 내수 소비육성이란 칼을 빼들었다.   

특히 고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위축과 성장하강을 저지하기 위해 당장 효과를 낼 실질적인 내수시장 부양책을 펴고 나섰다. 28일 경제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교통 및 환경과 연계한 기존 자동차 판매 규제를 완화하고 '이구환신(以舊換新)'정책을 통해 새 가전 제품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행했던 내수 진작책을 다시 동원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2018년부터 이미 감세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내수시장 부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개인소득세 감면과 수출부가세 개혁, 수입관세 인하 등을 통해 소비 시장 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해외 관광쇼핑 대신 국내 소비를 유인할 목적으로 전자상거래법과 국경 간 거래 규정도 대폭 손질했다.

우리나라도 수출 제조업경기 부진과 이에따른 가계소득 감소로 내수소비가 위축되면서 성장 후퇴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반기 이후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본격화하면 소비경제도 한층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들 전망이다. 당국이 추석을 앞두고 민생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재정수단을 동원한 내수진작책을 내놨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재정 세제는 물론 규제완화을 통한 실질적이면서 전면적인 내수 진작책, 비슷한 처지의 이웃나라가 선택한 정책수단들을 주의깊게 살펴볼 일이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