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 ‘반사이익’ 기대감↑
테라 1억병 돌파…올해 하반기 모멘텀 예상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국 주식 시장이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이트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맥주 신제품 ‘테라’의 인기와 애국테마주까지 겹치면서 최근 4개월 만에 300% 급등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150원) 오른 1만2350원에 장을 마쳤다. 4개월 전보다 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홀딩스우와 하이트진로 역시 각각 333%, 15% 올랐다. 특히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지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한국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 반도체 부진, 바이오 악재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코스피가 13.3%, 코스닥 25.9% 급락했다. 하이트진로가 속한 코스피 음식료업 섹터 역시 18.6% 하락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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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
이날 역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선방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같은 하이트진로 선전의 주요한 요인으로 아사히 등 일본산 맥주를 대체할 것으로 거론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반도체 핵심 3개 소재(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다. 이에 곧바로 일제 불매 여론이 확산됐고, 이른바 ‘애국주(株)’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재 SNS 및 인터넷상에서는 하이트진로의 경쟁사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처음처럼’, 맥주 ‘클라우드’가 불매운동 제품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칠성이 일본 맥주인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을 50%에서 1주 적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의 주가는 7월 한 달 만에 23.5% 빠졌다.
또 증권가에서는 맥주 ‘테라’의 돌풍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신제품 ‘테라’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청정라거-테라는 지난 3월 21일 출시된 후 100일 만에 1억병 판매 기록을 세우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인 만큼 판매량은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며,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 상자 판매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 37.4%, 내년 73.2% 증가를 예상한다”며 “테라의 매출 증가와 마케팅비용이 조절되면서 맥주에서 매출액이 증가하고 영업적자도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다. 테라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에는 맥주 매출액이 증가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테라 판매량 3월 40만, 4월 67만, 5월 94만, 6월 134만, 7월 140~150만 상자로 월별 성장세 지속 중”이라며 “테라 생맥주가 출시되는 8월 이후 목표치는 월 200만 상자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며, 경쟁사의 주력 제품 한시적 가격인하 정책 종료 후 맥주 전 제품도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