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국내 철강·광물 전문기업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디나가트 지역 니켈 광산에 대한 '광산개발 타당성 보고서(DMPF, Declaration of Mining Project Feasibility)' 신청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본격적인 수출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이번 DMPF 신청은 필리핀 광산지질국(MGB, Mines and Geosciences Bureau)이 요구하는 12개 항목의 필수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현재 MGB 지역사무소와 중앙사무소의 심사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DMPF는 필리핀 정부가 정한 광산 개발의 기술적 타당성과 환경 적합성을 검토하는 공식 절차로, 이를 통해 수출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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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코홀딩스 로고. [사진=제이스코홀딩스] |
DMPF는 정해진 절차와 요건만 충족하면 승인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이미 광산 운영권과 수출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리스크가 낮은 행정 단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제이스코홀딩스는 이번 신청을 글로벌 니켈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 2월부터 필리핀 디나가트 광산에서 본격적인 채굴을 시작한 이후 수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약 8000평 규모 바지선 전용 포트를 완공해 하루 4만톤 이상 원광 수송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확보했다. 5월 홍콩 자원개발 전문기업 퍼시픽인피니티리소스(PIRL)와 연간 200만톤 규모 니켈 원광 공급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중국 국영기업 바오리그룹 및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 판허그룹과 함께 현지 실사를 마무리하고, 연간 240만톤 규모의 공급 협의를 본계약 체결 단계까지 진전시켰다. 바오리그룹은 중국 내 니켈 비축 확대 전략의 핵심 주체이며, 판허그룹은 해운·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제이스코홀딩스의 공급망 확장에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할 전망이다.
PIRL 역시 필리핀 팔히(Palhi) 지역에서 10년 이상 대형 광산 운영자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니켈 광물 채굴과 운송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제이스코홀딩스의 수출 네트워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DMPF 신청은 단순한 서류 절차를 넘어, 제이스코홀딩스가 글로벌 니켈 공급 체계에 본격 진입했다는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수출 인프라, 법적 요건이 모두 갖춰진 만큼, 이르면 7월 중 첫 선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광산 독점 판매권을 바탕으로 중국 및 국내 주요 기업들과 본계약 체결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nylee54@newspim.com